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가 14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 상반기 정기인사에 대해 '퇴행적 관행을 극복하지 못한 무색무취 인사'라고 혹평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2021년 상반기 제주도 정기인사를 보면 원칙도 기준도 없이 과거로의 퇴행적 인사행태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며 "조직의 안정화는 물론 활력을 불어넣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공노는 "제주도의 인사를 보면 대체로 승진소요 연수가 짧아지고 퇴직 공무원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행정의 연속성이나 전문성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팀장, 과장, 국장의 임기가 최소 1년 이상 유지돼야 하지만 6개월만에 교체되는 부서가 많아 행정공백과 혼란,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공노는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은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업무상 중요도나 성과에서 뚜렷한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운데 행정직과 그 외 직렬간의 승진기회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고 차이는 심해지고 있다"며 "매번 인사 때마다 행정직 승진은 꾸준한 반면 소수직렬은 승진이 적체돼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공노는 "전직 보직에서 문제를 일으켜 노조에서 공론화 직전까지 갔는데도 문책을 받기는커녕 능력과 자질이 의심되는 간부들이 승진되고 있다"며 "인사 때마다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능력이나 자질에서 하자가 있는 간부를 승진하는 사례가 있다"고 질타했다. 

전공노는 "모든 직종에 차별없는 공평한 승진기회를 제도화 할 수 있도록 근속승진제도 도입을 요구해 왔다"며 "원희룡 도정은 일하는 하위직 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복수직렬' 확대 등을 통해 소수 직렬 승진 기회 차별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