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상반기 인사에 따른 회식금지 조치...피자·치킨·다과로 대체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에 따라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오는 17일까지 예정된 가운데, 13일 단행된 제주도 상반기 인사로 예년같은 식당가에서의 공무원 회식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사무실 내에서 배달 간식을 통해 간소하게 송별회를 갖는 새로운 풍경이 생겨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서귀포시가 지난 13일 2021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예년과 달리 ‘회식’없는 송별회가 이어지고 있다. 그대신 피자·치킨 등 간식으로 사무실에서 송별회를 대신하는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공무원 인사철이면 송별회로 예약이 가득 찼던 제주도청과 제주시·서귀포시청 주변 식당가에서는 정기인사가 단행된 13일 저녁 송별회식 특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승진자가 나온 부서를 비롯해 현직에서 퇴임하는 공직자가 있는 부서마저도 외부 식당가에서의 송별회를 거르고 있다. 

오는 17일 자정까지 예정된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른 '5인이상 집합금지' 조치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공직자들에게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회식 금지 등 방역지침 준수를 당부했다.  

제주도 총무과는 13일 정기인사 예고를 앞둬 본청과 직속기관, 행정시 등 전 부서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 특별방역강화대책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모든 식당이 5인 이상 집합 금지 상태임을 상기시켰다. 

또 2~3명 단위로 테이블 나눠 앉기 등 소위 인원 쪼개기도 금지할 것을 강조했다. 정기인사에 따른 송별회식을 자제하라는 주문이다.

일부 부서는 피자나 치킨, 다과 등으로 송별회식을 대신하고 있다. 

제주시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정기인사 시즌이면 ‘OO국, OO과, OO실’ 등으로 저녁 예약이 가득찼었지만, 코로나19 때문인지 올해는 저녁 예약이 없다”고 토로했다. 

제주도청 서기관  B씨는 "공무원 생활 30년 가까이 하는 동안 인사이동에 따른 부서별 송별회식을 갖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닌가 싶다"며 "그러나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방역지침에 따른 것이므로 아쉽지만 할 수 없지 않나"고 말했다. 

제주시청 사무관 C씨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를 극복하려면 공직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대부분 외부 회식 없이 사무실 내에서 간단한 음료와 다과로 송별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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