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운 제주 화훼업계 현실 반영…“공직자 소비 촉진 앞장” 당부

코로나19로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비대면으로 치러져 제주 화훼업계가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어지난해 제주에서 플라워 버킷 챌린지가 진행된 바 있다. 최근 안동우 제주시장이 제주 화훼업계를 위해 축하 꽃다발이나 화분을 거절하지 말라고 공직자들에게 당부했으며, 김태엽 서귀포시장도 오는 15일 임용장 수여식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할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비대면으로 치러지고 있어 가뜩이나 상황이 좋지 않은 제주 화훼업계가 큰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해 제주에선 이들 화훼농가들을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도 진행된 바 있다. 최근 안동우 제주시장이 위기에 빠진 화훼업계를 위해서 '김영란법 저촉'이 아니라면 축하 꽃다발이나 화분을 거절하지 말라고 공직자들에게 당부했으며, 김태엽 서귀포시장도 오는 15일 임용장 수여식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급학교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등 제주 화훼업계가 졸업·입학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가운데, 안동우 제주시장이 공직자들에게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꽃다발이나 화분을 거절하지 말라’고 당부해 주목된다.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와 화원 등의 소상공인을 위해 공직자들이 소비촉진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김태엽 서귀포시장도 다가오는 승진자 임용장 수여식에서 같은 취지로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오는 15일자 2021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지난 13일 예고했다. 인사 규모는 총 532명이며, 승진 79명, 전보 및 신규임용 453명, 교류 48명 등이다. 

행정시의 경우 승진자와 새로운 국·실·과장들이 인사차 시장실을 방문하는 문화가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 소속 승진자와 새로운 국·실·과장들도 지난 13일부터 안동우 제주시장을 찾아 인사하고 있는데, 안동우 제주시장이 “축하 꽃다발이나 화분을 거절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안 시장은 인사차 방문한 공직자들에게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화분 등 선물을 거절하지 말라”며 “공직자가 화분이라도 주고받아야 어려움을 겪는 제주 화훼업계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화분 관리가 어렵다던가, 필요 없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하지 말라. 화분 선물을 받은 뒤 아름다운가게 등에 기부해도 된다”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공직자 A씨는 “안 시장이 인사차 방문한 승진자들에게 화분을 거절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수년전부터 공직자 사이에서는 축하 꽃다발과 화분을 거절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안 시장이 어려운 화훼업계를 위해 공직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하면서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졸업·입학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제주 화훼업계를 위해 공직자들이 도움이 돼야 한다는 당부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제주에서 졸업·입학식이 비대면으로 치러지면서 도내 화훼업계가 어려움을 토로, 제주 곳곳에서 ‘플라워 버킷 챌린지’가 진행된 바 있다. 

1명이 3명을 지목하면서 꽃을 선물하고, 지목받은 사람도 또 다른 3명을 각각 지목해 꽃을 선물해 도내 화훼업계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챌린지가 이어졌다. 

김태엽 서귀포시장도 오는 15일 예정된 사무관 승진자에 대한 임용장 수여식에서 화분을 거절하지 말라고 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도 안 시장과 같은 생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위해 공직자들이라도 화분을 주고 받아야 한다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귀포시 공직자 B씨는 “김 시장이 내일(오는 15일) 예정된 사무관 임용장 수여식에서 승진 축하 화분을 거절하진 말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화훼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졸업·입학식 특수를 누리지 못했고, 올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시장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해 화분을 기부하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더라도 승진 축하 화분을 무조건적으로 거절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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