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랜딩카지노 노조 "145억원 실종사건 관리소홀 책임 사과하라"

제주 최대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서 145억원의 현금다발이 증발한 희대의 사건과 관련, 해당 카지노 노동자들이 진상규명과 함께 도민사회에 사과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회사측이 거액의 현금 실종 사건 등은 쉬쉬하면서 직원을 상대로는 부당 해고 등을 자행했다며 반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LEK(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지부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랜딩카지노 최고운영책임자는 기업운영 및 관리 최고책임자로서 145억원 실종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파악된 조사결과를 소상히 밝히고, 관리소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란딩카지노에서 연일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 금고 내 보관 중이던 145억원이 사라져 도민사회가 경악한 가운데 4명의 직원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규탄했다.

이어 "사라진 145억원과 관련해 온갖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회사는 현재까지 이 사건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건의 전말에 대해 투명하게 보고하고 있지 않으며, 이 사건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랜딩카지노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이 금고의 존재여부조차 알지 못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도 투명하지 못한 카지노 경영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며 "카지노 개장 당시 3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수익이 있었지만 초지일관 '회사에는 돈이 없다'고 하는데, 그 많은 수익은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1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쓴 제주관광서비스노조 LEK지부. ⓒ제주의소리
1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관광서비스노조 LEK지부. ⓒ제주의소리

특히 "여기에 더해 이제 4명의 직원에게 부당해고를 통보하는 짓까지 저지르고 있다. 무기한 계약직을 약속하며 채용해놓고 2년만에 해고통보를 하며 경영상의 이유라고 말하지만, 한달 전에는 신규채용을 여러명 하는 등 앞뒤가 전혀 맞지 않은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은 부실과 무능력한 경영으로 오히려 위기를 자초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카지노는 145억원 실종사건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응분의 징계를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로부터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용의자로 지목된 말레이시아 국적의 A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2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추적 과정에서 카지노 내 다른 금고에서 81억원, 제주시내 모처에서 40여억원을 발견했지만, 여전히 20여억원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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