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전경.
제주신화월드 전경.

제주신화월드에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 개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제주시를 중심으로 도내 상인 단체가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람정제주개발(주)는 지난해부터 신화월드내 대규모 점포인 프리미엄 전문점 입점을 추진해 왔다.

관련 법에 따라 대규모 점포가 들어설 경우 반경 3km 이내 상권에 대한 지역 상생 발전 방안 마련이나 상권영향평가 등을 실시해야 한다. 

신화월드 지리적 위치상 주변 3km 이내에는 별다른 상권이 없으나, 서귀포시는 유통상생발전협의회를 열어 서귀포 주요 상권인 중정로에 있는 브랜드와 겹치지 않도록 했다. 만약 브랜드가 겹칠 경우, 중정로내 브랜드 점포와 협의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람정 측은 서귀포시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지난해 11월25일자로 대규모 점포로 등록됐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프리미엄 상점가 등록 과정에서 서귀포시내 상권과 주변 지역 마을회 등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쳤다. 나온 의견이 유통상생발전협의회 회의에서 논의됐고, 우려되는 부분을 시행사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사가 우려되는 부분 해소를 약속했고, 마을회와 지역 상인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속적으로 관련 내용을 점검키로 해 등록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주시를 중심으로 한 상인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 상인연합회와 제주지역중소기업협동조합 협의회, 노형상인회, 누웨모루거리상점가상인회, 로얄쇼핑상인회, 제주중앙로상점가, 제주중앙지하상가진흥사업협동조합,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등 9개 상인 단체는 19일 공동성명을 내고 “사실상 쇼핑아울렛으로 운영될 신화월드 내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을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람정제주개발(주)가 제출한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 대규모 점포 개설이 서귀포시에 등록됐다. 운영면적인 8834.54㎡에 이르며, 60여개 매장 입점이 계획됐다. 입점한 매장이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 사실상 쇼핑아울렛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9개 상인 단체는 “사실상 쇼핑아울렛을 대규모로 편법 설치하는 것과 다름없으며, 제주 중소상인 생존권을 무시한 채 쇼핑아울렛 등 대규모 점포를 밀어붙인 지난 도정의 과오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내 중소상인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굶어 죽는 것보다 코로나로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까지 하는 실정”이라며 “대규모 점포 개설은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방역 지침을 지키는 상인들을 낭떠러지로 내모는 것이며, 갖고 있던 희망을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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