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코로나19 양성 산모 지난해 12월 첫 수술 성공...산모·신생아 1월18일 ‘건강히 퇴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산모 A씨가 제주지역 최초로 감염 상태에서 제왕절개 수술에 성공하고 신생아와 함께 18일 건강히 퇴원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코로나19에 감염된 제주 산모가 무사히 출산에 성공하고 코로나도 완치됐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산모가 출산에 성공한 것은 제주에선 첫 사례다. 

제주대학교병원(병원장 송병철)은 지난 달 도내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의 분만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이라는 악조건 딛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뒤 지난 18일 신생아와 함께 건강하게 퇴원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자가 격리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출산이 임박한 산모 A(30대) 씨는 제주대병원에 연락해 분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대병원은 문의에 따라 사전 수술 준비를 마쳤다.

이후 1월 8일이 돼서야 출산 임박 진통이 시작돼 A씨는 즉시 응급실로 내원했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사전 준비 절차대로 단일 음압 수술실로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 

신생아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차단해야 하고, 산모의 건강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주대병원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인력을 최소한으로 두고 방호복과 멸균 가운, 호흡 보호구를 착용한 채 수술을 진행했다. 

여느 때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듯 세상에 힘찬 울음을 토해냈다. 신생아의 몸무게는 3.18kg으로 다행히 건강한 상태였다.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행한 이후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무사히 건강한 신생아를 출산한 경우는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타지역 사례에 이어 두번째다.

A씨가 출산한 아이는 신생아 전용 음압격리 병실에 입원한 상태에서 지난 1월 13일 1, 2차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출산 이후 인후통과 발열 증상이 지속돼 음압 격리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던 A씨도 완치 판정을 받고 18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제주대병원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산부인과, 감염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의료진의 협진이 원활하게 이뤄졌고, 사전 코로나19 대응 체계 대처 방안을 준비해 왔기에 이번 수술을 혼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술을 담당한 심순섭 제주대병원 교수는 “특수한 상황의 수술임에도 사전 준비 절차와 체계적 협진 시스템으로 어려움 없이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 “어려운 상황임에도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송병철 제주대병원장은 “앞으로도 언제든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체계화된 업무 절차로 감염병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코로나19로 걱정이 많았을 산모에게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