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선관위 별도 유권해석 “제3기관 가능”...원지사 보고후 9개 언론사 컨소시엄 조사 착수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이어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받았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아닌 제3의 기관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제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해 공무원이 언론사와 제2공항 찬반 문항을 포함해 주도록 요청 또는 협의도 가능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해 정책에 반영하는 행위도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이제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대한 도민 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 준비는 끝난 셈이다. 

제주도는 지난 1월12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제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해 7가지 항목에 대해 질의를 했다.

제주도의회가 선관위를 통해 이미 유권해석을 받은 상태였지만 제주도는 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별도의 유권해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제주도의 질의에 대해 지난 22일 회신했고, 제주도는 고영권 정무부지사에게 25일 보고하고, 26일 원희룡 지사에게 최종 대면 보고를 남겨 둔 상태다.

제3의 기관에서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라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의회에 본격 협의를 통해 여론조사 진행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공항 여론조사는 제주도기자협회 회원사인 9개 언론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도의회 주도로 9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회의를 갖고, 실무적인 협의를 위해 간사 언론사는 제주MBC가 맡기로 했다.

제주도까지 제2공항 여론조사 선관위 유권해석을 마침에 따라 앞으로 제주도의회와 여론조사기관 및 여론조사 시기와 안심번호 취득, 9개 언론사 컨소시엄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사실상 이미 여론조사기관 2곳을 낙점했고, 9개 언론사 컨소시엄이 가동하게 되면 설연휴인 2월11일 이전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의회는 국내 여론조사전문기관 2곳에 의뢰해 각각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반대 의견을 묻기로 협의했다. 구체적인 문항까지 조율을 마친 상태다.

언론사 컨소시엄이 여론조사의 주체가 되더라도 제2공항 관련 문항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선거관련 문항의 경우 '정당 지지도' 조사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비용은 약 600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9개 언론사가 1/N로 분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제3의 기관에 의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가장 우려됐던 ‘국토부 수용’ 문제는 해소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사 컨소시엄 여론조사와 관련,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 시,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며 수용 의사를 이미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선관위 질의에 대한 회신이 예상보다 늦어졌다"며 "선관위에서 제3의 기관을 통해 여론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고, 부지사와 도지사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희룡 지사에게 대면 보고를 마치고, 빠르면 오늘(26일) 오후에 도의회와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며 "실무협의를 거쳐 제2공항 여론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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