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29건 사망사고 중 14건 중앙선 침범과 공작물 충돌...철재 가드레일 대체 설치

철재 가드레일이 설치되지 않은 평화로 어음1교차로~원동교차로 구간. 제주도는 올해 국비를 투입해 이 구간에 중앙화단을 전면 철거하고 철재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철재 가드레일이 설치되지 않은 평화로 어음1교차로~원동교차로 구간. 제주도는 올해 국비를 투입해 이 구간에 중앙화단을 전면 철거하고 철재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잇따른 시설 보강에도 불구하고 제주 평화로에서 차량이 화단을 넘어서는 대형사고가 잇따르자, 제주도가 5년만에 중앙에 철재 가드레일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최근 평화로 중앙화단 존치 구간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어음1교차로에서 원동교차로 1km 구간에 대해 철재 가드레일 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로 이어지는 평화로는 서부산업도로로 불리던 1998년 4차선 확장공사를 시작해 2002년 3월 정식 개통했다.

당시 제주도는 좌회전 구간을 없애고 간선도로와 육교를 통해 진입하도록 설계했다. 미관 등을 고려해 4차선 중앙과 외곽에는 화단을 설치했다. 전체 구간만 29km에 달했다.

이후 잦은 과속과 운행량 증가로 차량이 중앙과 도로변 화단을 넘는 사고가 이어졌다. 이에 2005년부터 화단에 철재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10년에 걸쳐 사망사고 발생에 따른 땜질식 공사가 반복되면서 중앙화단을 완전 철거하거나 화단 중앙에 철재 가드레일 설치, 화단 양쪽에 분리대 설치 등 설치 방식도 제각각이었다.

2016년 9억원을 들여 동광IC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 경계점 3km 구간에 철재 가드레일을 추가 설치했지만 공교롭게도 지난해 중앙화단 존치 구간에서 대형사고가 또 터졌다.

2020년 11월4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1교차로 동쪽 300m 평화로에서 홍모(61)씨의 스타렉스 차량이 중앙화단을 뛰어넘어 마주오던 1톤 봉고 화물차량과 QM6 차량과 부딪쳐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
2020년 11월4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1교차로 동쪽 300m 평화로에서 홍모(61)씨의 스타렉스 차량이 중앙화단을 뛰어넘어 마주오던 1톤 봉고 화물차량과 QM6 차량과 부딪쳐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

[제주의소리]가 국가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의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평화로에서만 29건의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14건이 중앙선 침범과 공작물 충돌로 인한 사고다.

실제 지난해 11월4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1교차로 동쪽 300m 평화로에서 홍모(61)씨의 스타렉스 차량이 중앙화단을 뛰어넘어 마주오던 1톤 봉고 화물차량과 QM6 차량과 부딪쳤다.

사고 충격으로 1톤 화물차량이 도로 옆 도랑으로 넘어지고 스타렉스 차량이 뒤집히면서 트럭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 충격으로 도로가 막히면서 혼잡한 교통 체증도 빚어졌다.

중앙화단과 더불어 도로변 화단도 사고에 취약한 구조다. 충돌시 충격흡수 기능이 떨어지고 오히려 전복과 전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0월7일에는 제주시 애월읍 소길교차로 인근 평화로에서 김모(48)씨가 몰던 K5승용차가 도로 옆 화단을 들이 받아 뒤집히면서 차에 타고 있던 생후 4개월 여자 아이가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제주의소리]가 평화로를 직접 확인한 결과 중앙 철재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지점은 무수천~세계평화의섬 교회 5.7km, 제주경마장교차로~소길교차로 1.2km, 어음1교차로~월동교차로 1km다.

제주도는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어음1교차로 구간에 우선 철재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추후 전구간에 확대하기로 했다. 공사 방식은 철재 가드레일 보강이 아닌 중앙화단 완전 철거다.

제주도는 “설계와 발주를 거쳐 상반기 착공되면 연말까지 공사가 마무리 될 것”이라며 “나머지 구간도 연차적으로 국비를 확보해 중앙분리대 보강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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