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줄었어도 꽃값 고공행진…수입의존도 큰 제주 화훼업계 ‘울상’
소비 줄었어도 꽃값 고공행진…수입의존도 큰 제주 화훼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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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수입 확대→국내 화훼농가 감소→국산꽃 가격 상승→수입 의존도 상승 ‘악순환’

제주 화훼업계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생산자는 물론 판매자, 소비자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구조적 문제로 인해 성수기·비수기 관계없이 비싼 꽃값이 유지되면서 생산농가와 판매자, 소비자 모두 고충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각급 학교 졸업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제주 화훼업계가 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화훼 도·소매업 모두 전년대비 매출이 50% 가까이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꽃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꽃값이 너무 비싸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다양한 경로로 취재한 결과, 화훼업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꽃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장미 절화 수입량은 ▲2017년 1월 17톤, 15만9000달러 ▲2018년 1월 30톤, 25만1000달러 ▲2019년 1월 85톤, 68만2000달러 ▲2020년 1월 88톤, 70만3000달러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다양한 꽃을 원하는 소비자 특성 때문에 수입 화훼 품종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화훼업계에 따르면 몇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수입산이 국산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돼 왔다. 생화 특성상 수입 과정에 냉장 등 유통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수입산이 국산에 비해 꽃 크기가 커 수입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들거나, 국산에 비해 꽃 크기가 큰 화훼 수입량이 늘면서 제주를 비롯한 국내 화훼농가는 화훼가 아닌 다른 품종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화훼농가는 2012년 9450농가에서 2019년 6824농가로 급감했다. 제주도의 경우는 2012년 293농가에서 2019년 133농가로 줄었다. 제주·서귀포시에 따르면 2020년에는 105농가로 더 줄었다.  

연도별 제주 화훼농가는 ▲2012년 293농가, 재배면적 266ha ▲2013년 257농가, 284.5ha ▲2014년 221농가, 263.6ha, ▲2015년 211농가, 260ha ▲2016년 187농가, 210.8ha ▲2017년 175농가, 면적 198.6ha ▲2018년 132농가, 159.9ha ▲2019년 133농가, 150.7ha ▲2020년 105농가, 74ha 등 갈수록 줄고 있다. 

공급이 줄자 국산 화훼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기준 연도별 12월 장미 1속 가격은 ▲2016년 6863원 ▲2017년 7003원 ▲2018년 8648원 ▲2019년 9367원 ▲2020년 8141원 등이다. 

꾸준히 가격이 오르다 코로나로 인해 화훼 소비가 크게 위축된 2020년에야 가격이 다소 떨어졌다. 

결국 갈수록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화훼 농가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고, 국산 화훼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셈이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H씨는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꽃 특성상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 등을 우선하다보니 국산꽃과 수입꽃을 모두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갈수록 국내 화훼농가가 줄면서 국산꽃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로 소비가 줄었음에도 꽃 가격이 높다보니 불만을 토로하는 손님들이 많다. 그렇다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품질이 낮은 저가의 꽃을 사용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판매자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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