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코로나19에 따른 2020년 제주도 소비 영향 분석’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진자와 제주 여행 관련 검색어,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 소비액 변화 추이.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날 수록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이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제주 방문 관광객은 전년대비 33% 줄었으나 관광객 카드 사용액은 11.7% 줄었다. 관광객 감소비율에 비해 카드 사용액 감소가 적은 것은 관광객 1인당 지출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관광공사가 28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2020년 제주도 소비 영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제주 지역 카드 사용액(도민, 관광객, 법인 등 포함)은 6조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19년 6조4429억원보다 6.5% 정도 감소한 수치다. 

제주 방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2조1080억원 규모로 전년(2조3874억원)보다 11.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내국인이 2조190억원으로 전년(2조967억원)보다 3.7% 줄었으며, 외국인이 890억원 수준으로 전년(2908억원)보다 69.4% 줄었다. 

2020년 제주 방문 관광객은 1023만6104명(잠정)으로 2019년(1528만5397명)보다 33% 줄었다. 

내국인은 1002만2337명으로 전년보다 26.1% 감소했으며, 외국인은 21만2767명으로 전년대비 무려 87.7% 줄었다. 

2019년 대비 줄어든 관광객수와 비교하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청정’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를 피해 제주를 방문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생과 방역이 철저한 숙박업소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관광객들의 소비가 예년보다 더 늘어났다는 얘기다.

또 제주 카드 소비액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월별 제주 방문 관광객의 2019년 대비 카드 소비액 증감률은 ▲1월 17%↑ ▲2월 34%↓ ▲3월 43%↓ ▲4월 46%↓ ▲5월 19%↓ ▲6월 13%↓ ▲7월 3%↓ ▲8월 1%↑ ▲9월 7%↓ ▲10월 3%↑ ▲11월 19%↑ ▲12월 26%↓ 등이다. 

코로나가 본격 확산된 2월부터 4월까지 급감한 카드 소비액이 5월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9월과 12월 다시 줄었다. 8월과 10월, 11월의 경우 제주 방문 관광객의 카드소비액이 전년보다 더 늘기도 했다. 

1~3차 대유행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할수록 제주 카드 소비액이 줄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 등으로 여행을 자제한 사람이 늘면서 덩달아 카드 소비액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관광공사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제주 방문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이 예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관련 내용을 연구중”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제주 관광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확진자 감소와 백신 보급 등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과학적인 지원과 마케팅 방안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도내 신한카드 가맹점의 매출액을 활용해 신한카드 점유율 등을 토대로 2019~2020년 전체 카드 매출 금액을 추산·조정했다. 다만, 보험과 통신, 자동이체, 제약, 세금, 홈쇼핑 등 온라인 업종 사용 금액은 지역 소비와 무관해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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