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행사 1000명-야간 행사 차량 400대로 제한돼 운영

지난해 코로나19로 전면 취소된 ‘제주들불축제’가 올해는 사전예약제로 열린다. 

제주시는 오는 3월 8일부터 14일까지 새별오름 등에서 들불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 들불축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드라이브인, 참가인원 제한·사전예약제로 개최된다. 

주간 행사는 1000명, 야간 행사는 차량 400대로 제한됐다. 행사장 입구 방역초소에서 제주안심코드를 통한 출입자 확인과 발열검사, 차량 소독 등이 이뤄진다. 

들불축제 메인 행사인 ‘오름 불놓기’는 3월13일 오후 7시 예정됐다.

사전 예약제로 총 400대의 차량만 행사장 출입이 허용되며, 축제장 내에서 음식물 섭취가 제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1인 8㎡를 기준, 차량 1대에 40㎡ 정도 공간이 배정돼 한정된 공간에서만 오름 불놓기를 감상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인원 축소나 제한 등도 고려되고 있다. 

들불축제때 마다 새별오름에 새겨진 ‘제주들불축제’ 대신 ‘들불 COVID-19 OUT’이란 문구가 설치될 예정이다. 오름 하단부에도 달집을 43개 설치된다. 

또 트래킹과 버스킹 공연, 지역예술인 공연, 청소년 페스티벌, 도민 노래자랑, 들불 토크쇼 등 행사도 준비됐다. 

공연과 노래자랑 등 행사는 지난해 새롭게 조성된 마상마예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음식점 천막 대신 행사장 주요 지점별 들불축제와 제주를 상징하는 조형물, 소원기원 깃발, 읍면동 홍보물 등이 설치돼 포토존으로 운영된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월 평균 새별오름 방문인원은 3129명이다. 월별로 ▲9월 1914명 ▲10월 4111명 ▲11월 4930명 ▲12월 1561명 등이다. 

제주시는 트래킹 참가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키로 했다. 최대 4명씩 총 250팀으로 제한되며, 시간 차이를 둬 입장이 가능하다. 

제주시는 타오르는 새별오름 영상이 유튜브로 송출되는 등 온라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새로운 관광축제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승범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드라이브인 참여자들이 차 안에서 편하게 타오르는 들불을 감상하는 등 완벽한 방역체계를 마련을 통한 안전한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축제 개최가 맞느냐’는 질문에 강 국장은 “지난해는 갑작스럽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축제가 취소됐다. 들불축제는 액운을 태우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코로나에 대한 방역에 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 철저한 방역만 전제된다면 안전하게 축제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시작된 들불축제는 이제까지 취소·연기 등 총 5차례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2009년 오름불놓기 행사 당일 새별오름 일대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주변으로 불이 번질 수 있어 연기됐고, 2011년 전국적인 구제역 파동으로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2012년에는 폭설로 인해 새별오름에 불이 붙지 않아 행사가 연기됐고, 2019년에는 기상악화로 인해 오름불놓기 행사가 1시간 앞당겨지고, 이튿날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들불축제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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