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에서 설명절 차례상을 차리려면 26만6870원 정도 들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11% 오른 가격이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간 도내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4인 가족 기준 26만687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류의 경우 지난해 설 명절 대비 무려 28.8% 오른 7만9290원으로 조사됐다. 긴 장마의 영향으로 공급물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과(5개)는 지난해보다 37.5% 오른 1만8330원대이며, 배(5개)도 38.9% 오른 2만830원선이다. 

단감(5개)은 16.8% 오른 6330원, 귤(노지 1kg) 13.7% 상승 2990원, 밤(1kg) 34.6% 상승 1만1670원, 대추(300g) 11.6% 상승 6140원, 곶감(10개) 18.2% 상승 1만3000원 등이다. 

나물채소류도 작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10.8% 정도 가격이 오른 3만340원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품목별로 시금치(400g) 2700원, 젖은고사리(400g) 9130원, 콩나물(국산 1kg) 1500원, 도라지(400g) 8000원, 애호박(1개) 2500원, 무(2kg) 1880원, 대파(1단) 4630원 등이다. 

육고기와 계란, 해산물류도 11만6650원선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명절 대비 3.4% 오른 가격이다. 

소고기(등심 1kg)는 지난해 설 대비 0.7% 5만1000원, 돼지고기(오겹살 1kg)는 6.5% 오른 2만4650원, 계란(일반란 10개)은 19.8% 오른 315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옥돔(국산 1마리)은 1.8% 오른 2만3750원, 동태포(500g)는 6.3% 하락한 7500원, 오징어(2마리)는 32% 오른 66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밀가루와 두부, 청주, 송편, 가래떡, 팥 시루떡 등 가공식품류 6개 품목도 지난해 설 명절 대비 가격이 4.9% 오른 6만590원으로 조사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설 명절 물가도 올라 서민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 비축 물량 방출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