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 “외부 위기 충격, 제주관광에 부정적 영향 커”...협력대책 개선 가능

외부 충격에 따른 제주와 전국 경제 위축 모습.

제주 관광 산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외부 충격에 크게 휘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일 발표한 ‘외부 위기 충격이 제주도 관광관련 사업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韩令), 코로나19 등 외부 충격이 제주 관광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행은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 관광 관련 시도별 서비스업 생산지수를 중심으로 외부충격(shock) 등을 계량한 모형에 대입해 분석했다.  

계량 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세월호 참사와 사드 사태, 코로나 등 외부충격으로 인해 제주 총산출(總産出)과 부가가치, 고용 등 지표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계량 모형에 활용된 각 지표가 외부충격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때 음(-)값이 나오는데, 코로나 시기 제주 총산출은 -7.5%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4.6%보다 높다. 

또 ▲세월호 참사 제주 총산출 -0.8%, 전국 -0.2% ▲사드 사태 제주 -1.4%, 전국 -0.1%를 각각 기록했다. 

총산출뿐만 아니라 부가가치와 고용에서도 큰 영향을 받았다. 

외부 충격이 제주와 전국 경제에 미친 영향. 제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부가가치는 ▲세월호 참사 제주 -0.7%, 전국 -0.2% ▲사드 사태 제주 -1.2%, 전국 -0.1% ▲코로나 제주 -7%, 코로나 -4.1%로 추산됐다. 

고용은 ▲세월호 참사 제주 -0.9%, 전국 -0.3% ▲사드 사태 제주 -1.7%, 전국 -0.1% ▲코로나 제주 -8.5%, 전국 -4.8%라는 잠재적 수치가 나왔다. 

총산출과 부가가치, 고용 등 3개 지표 모두 제주가 전국보다 음값 크기가 컸다. 제주 관광 산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외부 충격에 취약해 경제 위축 규모가 컸다는 얘기다. 

연구를 진행한 한국은행은 제주 관광 산업이 전국 평균보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모든 관광 관련 업종에서 제주가 입은 피해 규모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각 외부충격은 총산출과 부가가치, 고용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업종별로 음식점·숙박서비스업과 도·소매업, 상품중개서비스업이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출된 잠재적 수치는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해 추산된 만큼, 각종 정책이 뒤따르면 개선될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에 제주 경제 손실이 큰 만큼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토록 재정과 금융 부문 등의 협력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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