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앞둬 제주 제2공항 반대 민심 결집...엿새간 총 18km 삼보일배 강행군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의 운명을 가를 도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사업 예정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이 제2공항 백지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대장정에 돌입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1시 성산읍 신천리 평화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엿새에 걸쳐 제2공항 백지화 기원 삼보일배 행사를 진행한다.

성산읍 지역내 피해 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삼보일배는 성산읍 일주도로를 따라 매일 3km 가량의 거리를 나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4일에는 일주동로 천미천 평화교 앞에서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에 대한 시민사회와 지역주민의 입장을 알리는 출발 기자회견을 한 후 신풍교차로까지 3km구간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이후 둘째날에는 신풍교차로에서 난산교차로, 셋째날에는 온평초등학교, 넷째날에는 신양교차로, 다섯째날에는 오조리사거리까지 진행한 후 마지막 날에는 시흥교차로까지 총 18km에 달하는 고행에 나섰다.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이날 참여한 주민들은 불과 500m도 다다르기 전에 약 1시간이 소요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번 여론조사는 제2공항의 운명을 넘어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선택의 시간"이라며 "제2공항에 관한 결정은 더 많은 관광객과 더 많은 개발이 제주의 미래인지,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균형잡힌 산업구조가 제주의 미래인지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와 기후위기, 인구감소의 시대다. 40년 후면 현재 5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3000만명대로 줄어들고, 고령화도 가속화 돼 내국인이 90%가 넘는 제주의 관광객은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은 잠시 단물을 빼먹기 위해 관광객 숫자를 늘리기보다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질적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겪고 있는 항공편의 혼잡과 불편은 현 공항 개선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은 "현 공항의 불편은 40년 전 연간 이용객 200만 시절에 지어진 터미널에 있다. 터미널을 이전·확충하고 탑승동을 만들면 지연도 줄이고 보다 편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특히 "국토부의 주장처럼 항공 수요가 조금 늘어나더라도 관제시설을 첨단화하고 보조활주로를 활용하면 충분히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이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시간이 왔다. 이번 삼보일배 종주는 제2공항이 들어서면 잃어버릴 삶의 터전을 지켜달라는 간절한 호소이자 성산과 제주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다짐의 몸짓"이라며 여론조사를 통해 제2공항 반대 의사를 답해줄 것으로 호소했다.

한편,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의 주도로 실시되는 이번 여론조사는 설 연휴 다음날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여론조사전문기관 2곳에 의뢰해 실시된다. 각각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다.

조사결과는 18일 오후 8시 9개 언론사를 통해 동시에 공개된다. 제주도는 여론조사 결과를 넘겨 받으면 곧바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도민의견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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