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과 관련된 도민 여론조사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가 “제주의 미래를 위한 도민 결정의 기회”라고 말했다. 

제주가치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2공항 여론조사는 법적 규정에 의거한 의사결정 절차는 아니지만,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로 도민의견을 수렴해 제시하면 결과를 존중한다는 국토교통부와 제주도, 제주도의회 3자 합의에 따라 실질적으로 효력을 갖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도민결정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여론조사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은 어제(4일) 성산읍 신천리에서 시흥리까지 6일동안 18km를 종주하는 삼보일배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제주가치는 “주민들은 ‘제2공항 운명을 넘어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선택의 시간이다. 더 많은 관광객과 개발이 제주의 미래인지, 잘 보존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균형 잡힌 산업구조가 제주의 미래인지를 선택하는 일’이라며 반대 의견을 밝혀줄 것을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삶의 터전을 지키고, 더 나아가 제주를 지키기 위해 나선 주민들의 행군에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관광객의 양적 증가보다는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질적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에 같이하고,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도민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제2공항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제주가치는 “어제(4일)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들은 제2공항에 찬성해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2공항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제2공항이 제주의 미래라는 것은 과잉관광과 난개발에 대한 도민 우려에 아랑곳 않고 제주의 미래를 토건, 개발 사업에서 찾는 시대착오적 망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제주가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책사업을 여론조사로 좌초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반대 의견이 나왔을 경우 ‘국토부가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을 사실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며, 도민결정권에 대한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민의견수렴 과정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갈등을 조장한다면 도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도민들은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지켜봤다. 이번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해 제주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