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선거관련 문항 추가 요구...언론사 컨소시엄 긴급 회의

제주 제2공항 건설 운명을 가를 도민 여론조사를 7일 앞두고 여론조사를 심의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가 '제동'을 걸었다. 

내용은 제2공항 여론조사이지만 선거관련 여론조사 형식을 갖춰야 함에도, 여론조사 문항 중 선거관련 질문이 단 1개로 설계돼 있어 선거관련 여론조사로 볼 수 없다는 문제 제기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제주지역 9개 언론사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하고, 18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제2공항 여론조사는 국내 여론조사 전문기관 2곳에 의뢰해 각각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반대 의견을 묻기로 했다.

제2공항 여론조사는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가 컨소시엄으로 진행한다.

설문 문항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와 선거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정당지지도 질문 등 2개 문항만 하기로 했었다.

문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문제 제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선거관련 여론조사인데 선거관련 문항이 '정당지지도' 1개 뿐이라며 선거관련 문항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9개 언론사 국장단은 8일 오전 10시30분 긴급 모임을 갖고 선거관련 문항을 추가하는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와 도의회는 제2공항 여론조사를 자체 주관으로 실시하려고 했지만 안심번호 발급 문제 때문에 선거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언론사에 요청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내용은 제2공항 여론조사가 목적이나 형식은 불가피하게 선거여론조사로 진행해야 해서 선거관련 문항을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선거여론조사는 심의위원회에 미리 문항을 제출하고, 결과도 제출해야 한다. 

선거관련 문항 추가와 관련해서 제2공항과 연계되는 원희룡 지사 지지도나 도의회 평가 등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국장단 회의에서 선거관련 문항을 추가하지 못한다면 자칫 여론조사 일정이 다시 재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안심번호 발급 문제로 불가피하게 언론사 선거여론조사 형식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조사 일정에 차질을 빚었던 이번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가 또다시 선거관련 문항 추가 문제로 이래저래 암초를 만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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