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대도민 여론 선전에 나섰다. 

국민의힘 도당은 8일 오전 10시30분 도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다. 오는 10일까지 제주 곳곳에서 피켓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주일보, 제민일보, 한라일보)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2공항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2곳에 의뢰해 각각 도민 2000명과 성산읍민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되며, 결과는 18일 오후 8시에 공개된다. 

여론조사를 앞두고 제2공항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한 국민의힘 도당은 이날 ‘피켓 거리 홍보에 즈음해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에서 찬성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공항 인프라 확충은 30년 가까이 제주사회가 도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에 요구해왔다. 제2공항 추진이 좌초될 경우 제주가 연륙교통 인프라 확충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수 있겠는가.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제주의 먼 미래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일시적인 여론 변화 때문에 제주 미래가 왜곡돼서는 안된다. 제2공항 반대단체는 ‘편리하고 쾌적한 공항이용, 현 제주국제공항 개선으로 가능하다’며 제2공항이 무산되면 현 공항 확충이 가능한 것처럼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현 공항 확충은 안전사고 위험이 커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항인프라 확충 측면에서 제2공항은 둘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도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지역경제가 어렵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제주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에게 촉구한다. 국회의원 3명이 ‘갈등해소 우선’이 아니라 ‘정상 추진, 갈등해소’를 일관했다면 제2공항 사업은 정상궤도에 진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당은 “작년 10월15일 송재호, 오영훈 의원이 제2공항 반대 단체와 서울에서 제2공항 비판 행사를 주최한 점을 고려할 때, 두 의원은 ‘자유로운 도민 스스로의 의사결정’을 얘기할 자격을 상실했다. ‘제2공항 유치 환영’ 입장을 무소신으로 바꾼 위성곤 의원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민주당 박원철·홍명환 제주도의원은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장의 합의문까지 왜곡하면서 도당을 비난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다수의 민주당 도의원도 개인적으로 제2공항 찬성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속 정당, 지역구 이해관계를 넘어 무엇이 제주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찬·반 여론조사에서 찬성 입장을 표명해주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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