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고온 현상이 반복되면서 올해 제주의 1월은 통계상으로도 역대급 널뛰기 기후로 기록됐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제주도 1월 기상특성 자료’에 따르면 1월 도내 평균기온은 7.0도로 평년값보다 높고 강수량은 85.6mm로 평년보다 많았다.

1월1일부터 12일까지는 찬 대륙고기압 탓에 평균기온이 곤두박질쳤지만 13일 이후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치솟았다. 

1월7일의 경우 평균기온 영하 1.5도, 1월15일은 평균기온 13.1도를 기록해 기온차가 무려 14.6도나 됐다. 이는 기상관측 이래 1월 기준 역대 4번째로 큰 평균기온 변동 폭이다.

연초부터 불어닥친 한파는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대기 하층에서 한반도를 경계로 북서쪽에 대륙고기압, 북동쪽에는 저기압이 발달해 찬 공기가 밀려들었다.

열대 서태평양에서 상승운동이 활발해지면 중국~몽골 부근으로 하강운동이 겨울철 찬 대륙고기압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북동쪽 해역 부근에서는 저기압이 강화된 것도 원인이다.

반대로 고온 현상은 우랄산맥 부근의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약화되고 상층 흐름이 남북에서 동서로 바뀌면서 찬 공기의 중심이 북쪽으로 밀려난 영향이 컸다.

기상청은 “북쪽 북극진동과 남쪽 강한 대류 활동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중위도지역의 작은 기압계 변화에 따라 제주의 기온 변동이 매우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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