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성산읍반대위, 엿새간 18km 구간 제2공항 백지화 염원 삼보일배 마무리

서귀포시 성산읍 종단 '제2공항 백지화 염원 삼보일배'를 마무리하고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성산읍 종단 '제2공항 백지화 염원 삼보일배'를 마무리하고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의 운명을 가를 도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제2공항 백지화 염원 삼보일배'가 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피해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도민사회에 호소했다.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가오는 여론조사를 통해 과잉관광과 난개발, 투기로부터 제주를 지켜내기 위해 제2공항을 멈춰야 한다는 도민들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달라"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삼보일배는 성산읍 입구인 일주동로 평화교에서부터 시흥교차로까지 성산읍을 남북으로 관통하며 약 18km의 거리를 완주했다.

이는 설연휴 직후인 15일부터 시작되는 도민여론조사가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선택의 시간이라는 판단에 따라 진행됐다. 

지난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지난 4일 오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산읍 종주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반대위는 "제2공항의 건설로 인해 수많은 피해지역 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등지고, 삶의 터전인 농지에서 쫓겨나야 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과잉관광으로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이 더욱 피폐해 질 것이란 사실을 도민사회에 알리고 제2공항 반대를 선택해 줄 것으로 호소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언론사 등에서 진행된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도민들이 제주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있음은 이미 여러차례 확인됐다"며 "최근의 조사 결과에서는 더 큰 차이로 제2공항을 반대하고, 현 제주공항 개선 대안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와 도의회, 국토부가 합의해 진행되는 이번 도민여론조사는 지금까지 언론사 등의 조사와는 달리 정책결정에 반영하기 위한 공식적인 여론조사"라며 "이번 조사에서도 그간 확인된 도민들의 분명한 입장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서귀포시 성산읍을 종단하는 제2공항 백지화 염원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서귀포시 성산읍을 종단하는 제2공항 백지화 염원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특히 성산읍 주민들에 대해 "제2공항 건설 계획으로 인해 행정과 피해지역 주민 간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간의 의견 차이와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의견 차이를 어떻게 좁히고 갈등을 풀어가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성산읍 주민들은 주민동의 없는 일방적인 사업 추진으로 갈등과 반목의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 나아가 자연환경 훼손과 피해지역·주민을 양산하고 마을 공동체를 반목과 분열로 내모는 제2공항이 아닌, 더불어 자 사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진정한 발전정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대위는 "이제 선택의 시간만이 남았다. 제2공항 반대 결정으로 성산읍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누구 하나 쫓겨나지 않으며, 우리 지역주민들 모두 함께 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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