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서귀포 삼보일배 행진단, 11~17일 서귀포 시내 삼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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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제2공항 백지화 삼보일배 행진단이 11일부터 17일까지 서귀포 시내권을 삼보일배로 행진한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을 허용하는 것은 제주의 후손들에게 대(大) 난개발과 군사기지라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를 떠넘기는 것입니다.”

제주 제2공항의 운명을 결정지을 여론조사가 설 연휴 직후 예정된 가운데, 제2공항 반대를 위한 삼보일배가 서귀포 시내권에서 순회한다. 

‘서귀포 제2공항 백지화 삼보일배 행진단(삼보일배 행진단)’은 11일 서귀포시축산농협본점 앞에서 출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삼보일배 행진단은 제2공항을 막기 위한 마음으로 모인 시민들이다. 규모는 10여명으로 SNS를 통해 뜻을 모아 자유롭게 참여했다. 

삼보일배 행진단은 설 연휴 첫날인 11일부터 여론조사 마지막 날인 17일까지 매일 서귀포 시내를 삼보일배로 이동한다. 출발 시간은 오후 1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가급적 절제된 분위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보일배 행진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는 무분별한 난개발과 관광객 증가로 인해 자연이 파헤쳐 지고 망가지고 제주다운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제2공항까지 건설된다면 제주 전역으로 연결되는 공항 연결 도로가 건설되고 개발은 가속화되며, 그나마 남아있는 제주다운 모습마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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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를 시작하는 11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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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는 비석거리를 시작으로 서귀포 시내권을 이동한다. ⓒ제주의소리

특히 제2공항은 군사기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삼보일배 행진단은 “2018년 공군이 제2공항이 공군기지 유력후보지라고 이미 밝힌 상태”라며 “지금 제2공항을 막아내지 못하면 제주는 강정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들어서며 군사기지의 섬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피력했다.

또 “현 제주 공항의 관제 개선, 고속유도로 확충, 주기장 확충, 대합실 확충, 남북활주로 개선 활용 등으로 장기 수요 예측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용역 결과 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보일배 행진단은 “만약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반대가 우세로 나오면 지난 5년간의 기나긴 투쟁에 종지부를 찍고 제주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다”면서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삼보일배를 통해서 서귀포시민들에게 제2공항 반대를 호소하고자 한다”고 읍소했다.

삼보일배 행진단은 “지금 제주가 제주답게 남겨지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있다”며 “2월 15일에서 17일 사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도 꼭 받아서 제2공항을 반대한다고 말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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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 하는 참가자들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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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 중인 참가자들 등에 '반대로 지켜줍써'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제주의소리

삼보일배 행진단은 첫 날인 11일은 비석거리부터 걸매생태공원 입구까지 2.2km 구간을 이동했다. 13일은 동홍동부터 천지역폭포입구 사거리까지 2.3km 구간, 14일은 서귀포중문보건지소부터 중문성당까지 2.3km 구간을 행진한다.

15일에는 비석거리부터 서문로터리까지 2.6km, 15일 수모루부터 서귀포 신시가지까지 2.3km 구간, 17일 걸매생태공원입구부터 비석거리까지 2.2km 구간을 행진하며 서귀포 일대에서 거리 선전전을 이어간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연휴 다음날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여론조사전문기관 2곳에 의뢰해 실시된다. 각각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다.

조사 결과는 18일 오후 8시 9개 언론사를 통해 동시에 공개된다. 각 매체별로 시스템이 달라 방송과 인터넷,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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