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 14일 오전 폭우 속 제주시청 앞 제2공항 반대 100배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는 14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들을 향해 제2공항 반대를 외쳐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운명을 판가름 지을 여론조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2공항 반대를 위한 목소리가 제주 시내에서 울려 퍼졌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이하, 비상도민회)는 14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반대한다’를 꼭 외쳐달라. 압도적인 반대로 제주다운 제주,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 수 있는 대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치기 위해 모인 각계각층 시민들은 내리는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 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팻말을 들고 섰다.

기자회견에 앞서 박찬식 비상도민회 상황실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국책사업이 있었지만, 도민이 실질적 결정권을 행사하는 건 처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론조사는 제2공항의 운명만 결정짓는 것이 아니다. 제주 전반적이고 장기적인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우리 주변 한 사람이라도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 제주도의 미래가 달렸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세대가 걸어왔던 과잉관광과 난개발, 도민 삶의 질 황폐화 등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멈추고 지속가능한 제주와 도민 삶을 챙기는 길로 갈 것인가”라고 물으며 “제2공항 반대로 지속가능한 제주를 염원하는 도민의 뜻이 여론조사에서 실제로 나타나도록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기자회견에 앞서 발언에 나선 박찬식 비상도민회 상황실장.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이날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들은 하나 된 목소리를 위해 시청 앞에 모여들었다.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이어 비상도민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 강토를 뒤집어놓은 4대강 사업처럼 잘못된 국책사업은 수정되는 것이 당연하고 철회돼야 마땅하다”면서 “잘 모르는 전화가 오더라도 꼭 받아서 제2공항 반대한다고 당당하게 외쳐달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비상도민회는 “제2공항은 시작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였다. 국토부는 도민에게 묻지도 않고 제2공항 건설을 결정했고, 원희룡 도정 역시 도민 의사와 무관하게 환영했다”며 “2015년 공항예정지 발표 당시 관광객 수만 토대로 숫자에만 매몰된 정부와 도정은 더 많은 관광객 유치만 고려했지 도민의 삶은 외면했디”고 주장했다. 

또 “제주는 80년대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시작한 지 40여 년 앞만 보고 달려왔다. 관광객 폭증과 난개발이 집중된 지난 10년 제주는 과잉관광이라는 폐해를 실질적으로 겪었고, 지금도 그 피해는 도민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쓰레기와 하수 역류에 치이고, 렌터카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투기 성행으로 임대료만 폭등하고 재산세 부담만 늘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관광이고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라고 역설했다. 

비상도민회는 “국토부와 원희룡 도정은 제주공항 항공수요가 포화하고만 말하지 제주 자체가 많은 관광객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건 방치하고 있다”라면서 “공항확충 방안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은 그 방안이 제주 미래에 바람직한가에 대한 가치 판단 문제”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어 “제2공항은 도민 편익보다 관광객으로 인한 각종 생활인프라 확장과 비용 부담, 도민 불편과 피해가 큰 시설”이라며 “제2공항은 제주 미래와 도민 삶의 질을 고려했을 때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은 제주 중산간 농지와 숨골을 파괴하고, 철새도래지와 일출봉 앞 경관을 훼손하는 환경파괴 공항이다. 관광객을 더 받겠다고 지역 주민을 강제로 내쫓고 땅을 빼앗는 시설”이라고 피력했다. 

또 “성산을 비롯한 구좌, 우도, 표선, 남원 모두 비행기 소음 피해지역에 직간접적으로 편입된다. 몇 명 되지도 않는 투기꾼이나 토지주, 건물주 땅값 올리기를 위해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나빠지는 걸 두고볼 수 없다.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나”고 호소했다. 

이어 각종 집값, 임대료 등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은 도민들이 져야 한다며 잘못된 국책사업은 수정,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이날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들은 하나 된 목소리를 위해 시청 앞에 모여들었다.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기자회견이 끝나고 비상도민회는 제2공항 반대를 호소하는 100배를 진행했다.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비상도민회는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은 지역 주민 삶과 괴리되지 않고 주민에게 먼저 묻고 방향을 같이 찾는 사업이 돼야 한다”며 “환경파괴, 도민불편, 혈세낭비를 초래하는 제2공항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민 여러분의 반대 목소리는 새로운 제주를 만들 수 있는 전환점이다. 압도적인 제2공항 반대로 제주도를 지키고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나고 비상도민회는 제주시청 옆 도로를 향해 제2공항 반대를 염원하는 100배를 진행했다. 

제2공항 찬성 반대 의견을 묻는 이번 여론조사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조사 결과는 오는 18일 오후 8시께 9개 언론사를 통해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100배를 진행하고 있는 비상도민회. 사진=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