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민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설 명절을 맞아 기부를 이어가면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덥혔다. 

서귀포시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운영한 ‘설맞이 사랑나눔 지원창구’를 통해 개인과 기업, 단체 등으로부터 3억 4500만 원 상당 물품과 현금을 받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부행렬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억 7700만 원보다 6800만 원, 24.5%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우리 주변에 소외되는 이웃 없이 모두가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각급 단체가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 실천한 결과라며 기부금과 물품을 어려운 이웃 4645가구와 사회복지시설 81곳에 전달했다. 

서홍동에서 21년간 기부를 이어온 ‘얼굴 없는 천사’는 올해도 300만 원 상당 10kg 쌀 100포를 기부했고, 주민들은 ‘노고록 아저씨’라는 별명을 지어 고마움을 표현했다. 

더불어 영천동 익명의 기부자는 손수 제작한 수세미 1000개와 커피 20상자, 율무차 20봉 등 270만 원 상당 물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대정은 주민은 200만 원 상당 햄 세트 100박스를 기탁하며 4년 연속 선행을 이었고, 성산읍에서는 과거 성산읍에 살았던 충남 한국메탈 대표가 1000만 원 상당 쌀 10kg 307포를 기부하며 2018년부터 인연을 잇고 있다. 

서귀포시는 사랑의 온정을 보내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 서한문을 보낼 계획이다.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적기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상시 사랑 나눔 창구를 운영해 지역자원 연계 활성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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