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림 작가는 최근 소설집 ‘태풍서귀’(사단법인 사람과사람들)를 발간했다. 이 책은 소설 ‘아버지의 바다’, ‘태풍서귀’ 두 편을 싣고 있다. 

아버지의 바다는 처가의 도움을 받아 성공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서귀포를 여행하다가 이중섭을 만나고, 이중섭이 삶에서 아버지를 보게 된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관계 회복을 깨닫는다.

태풍서귀는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아들마저 자살한 주인공이 서귀포를 여행하는 이야기다. 그토록 집착하던 인생의 목표가 섬에 반영돼 덧없이 뒤로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생 태풍을 이겨내겠다는 의지, 증오에 대한 용서를 함께 알아간다.

문학평론가 양영길은 발문에서 “방랑자와 순례자가 서쪽으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도 모르게 관성적으로 서쪽을 향해 가는 이유(background)가 동쪽에 있다는 것 아닐까? ‘청바지에 저고리’ 같은 부조화한 삶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 ‘아들과 엄마’의 관계 회복을 꿈꾸며 시간의 벽을 넘고 건너고 있는 것 같다”고 책을 소개했다.

소설집은 텍스트 뿐만 아니라 서귀포 곳곳을 촬영한 감각적인 사진도 비중있게 실었다. 이에 저자는 작품 설명에서 “어떤 사람은 철학책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명상 사진첩이라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여행 가이드 북이라고 했고, 서귀포 홍보물이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한다.

또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소설을 통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우리 시대 태풍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다”고 취지를 소개했다.

특히 “인생태풍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개인이 겪기도 하고, 가족·그룹·지역, 심지어 국가가 태풍을 맞기도 한다”면서 “태풍을 맞는 사람 가운데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고통이 찾아왔느냐?’고 원망한다. 태풍이 오거든 서귀포로 오시라!”라고 말하며 서귀포를 예찬했다.

지은이 강홍림은 1964년 제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광고작업을 했다. 소설 '부부의 꿈', '불로초를 찾아서' 등을 썼고 ▲노는 것이 공부 ▲제주섬 사랑이야기 ▲병영일기 등 문화콘텐츠를 기획했다. 2018년부터 ‘1인 1꿈 갖기’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으며, DMZ(dream zone) 관련 문화콘텐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받아보고 싶다면 우편 또는 직접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173쪽, 사람과사람들.

문의 : 사람과사람들 064-747-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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