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을 중심으로 10대들의 차량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방범활동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표선면과 성산읍 일대에서 주차장이나 집안 마당 등에 시정 하지 않은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지역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주변 탐문 수사를 통해 10건의 절도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용의자 7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붙잡힌 A(18)군 등은 모두 10대 청소년들이었다. 특정 지역을 연고로 친분이 있는 이들은 잠기지 않은 차량과 오토바이만을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주택 마당에 세워진 차량에 열쇠를 꽂아두는 시골의 특성을 악용했다. 차량 내 금품털이도 모자라 시동을 걸어 직접 차를 몰기도 했다. 목적은 이동수단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훔친 차량으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서귀포시에서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당시 검거된 주범 2명은 14살이었다. 이들과 어울린 2명은 만 13세 이하 촉법소년이었다. 수사결과 이들은 주차된 택시의 유리창까지 파손해 돈을 훔치는 하루 사이 5건의 절도 행각을 벌였다.

주범 2명은 죄질이 나빠 구속됐지만 만 13세 2명은 생일이 지나지 않아 처벌도 어려웠다. 촉법소년은 10세 이상~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로, 형사책임능력이 없어 보호처분을 받는다.

경찰은 도난사건이 심야시간대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집중되는 점을 확인하고 지역 주민이 불안해하는 장소와 시간대를 선정해 순찰을 요청하는 탄력순찰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방범용 CCTV도 추가 설치하고 CCTV관제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모니터링도 집중하기로 했다.

지역 공동체를 통해 차량 주차시에는 반드시 문을 잠그고 차량 내 귀중품을 보관하지 않도록 휴대전화 문자와 SNS를 통한 전파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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