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여론조사] 전체 도민은 ‘반대’, 성산 주민은 ‘찬성’ 우세
5년 넘게 도민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운명을 가를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도민들의 선택은 ‘반대’였다.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는 18일 오후 8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2개 여론조사전문기관(엠브레인퍼블릭, 한국갤럽)에 의해 진행됐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각각 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에게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반대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결과, ‘반대’ 의견이 51.1%로, ‘찬성’(43.8%)보다 7.3%p 높았다. 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19%p)를 벗어난 수치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1.6%, 모름 또는 무응답은 3.5%였다.
한국갤럽 조사결과도 반대 47.0%-찬성 44.1%로 반대 의견이 2.9%p 높았다. 하지만 반대와 찬성 간 격차는 오차범위(±2.2%p) 내로 ‘우세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수치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2.7%, 모름 또는 무응답은 6.1%였다.
이와 별개로 성산읍 주민들을 대상(각 500명)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는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2배가량 우세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오차범위 ±4.38%p)에서는 ‘찬성’ 의견이 65.6%로, ‘반대’ 33.0%보다 32.6%p 높았다.
한국갤럽 조사(오차범위 ±4.4%p)에서도 ‘찬성’ 의견이 월등히 높았다. 찬성 64.9%로 반대 31.4%와는 33.5%p 격차가 났다.
9개 언론사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19일 오전 중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공식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제주도가 합리적·객관적 절차에 따른 제주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할 경우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12월24~25일 KBS제주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진행한 ‘제2공항 여론조사에 따른 도민인식’ 여론조사에서는 ‘국토부는 전체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따라야 한다’는 응답이 65.1%로 응답자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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