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최종 결재 후 국토부에 여론조사 '반대' 우세 그대로 제출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 도민의견은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제주도가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국토부에 공문 형식으로 제출하게 된다.

앞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실시키로 합의, 도내 언론사 컨소시엄 주관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국토부 역시 지난달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도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 시,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키로 공식입장을 밝힌바 있다.

당초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와 도의회가 직접 주관해 실시하려 했지만 '안심번호'를 획득하지 못해 제3의 기관인 언론사 컨소시엄(제주지역 9개 언론사)이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2곳 에서 제주도민 각각 2000명씩 조사를 진행했다. 성산읍 주민 각 500명씩의 조사도 진행했다. 

한국갤럽의 도민 2000명 조사에선 찬성 44.1%, 반대 47%로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가 2.9%p 높았고,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선 찬성 43.8%, 반대 51.1%로 오차범위를 벗어나 반대가 7.3%p 높았다. 

제주도와 도의회 여론조사 공정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30분 가까의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검증 논의를 진행했고, 결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원희룡 지사의 최종 결재를 받아 늦어도 23일까지 국토부에 제주도민의견 수렴 결과를 여론조사 그대로 제출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9개 언론사 컨소시엄 주관으로 제2공항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공정관리위원회를 통해 여론조사의 신뢰성과 공정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지사 결재를 받은 후 국토부에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제2공항의 운명은 제주도와 도의회의 손을 떠나 국토부의 정책결정만 남았다. 2015년 11월10일 제2공항 부지로 성산읍 일대를 발표한 이후 6년째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제2공항에 대해 국토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제주도와 도의회 양 기관은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 전, 여론조사를 통해 도민의견 수렴 후에는 갈등 행위를 유발하는 행위를 해선 안된다고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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