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트래킹, 예술 공연 등 모두 취소...드라이브인 예약 차량 400대만 입장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계속되면서 제주시가 ‘제주들불축제’ 오름 트래킹 등 오프라인 행사를 대부분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올인’하고 방역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은 23일 오전 10시 들불축제 관련 브리핑을 갖고 “올해 들불축제는 축제 개념이 아니라 방역을 기원하는 행사로 개최하겠다”며 “당초 계획했던 트래킹과 버스킹·예술인 공연 등 대면행사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불축제는 오는 3월8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등에서 예정됐으며, 온라인 전환에 따라 계획됐던 오름 트래킹과 예술인 공연 등도 모두 취소됐다. 

당초 제주시는 최대 4명씩 총 1일 250팀(1000명)으로 제한해 들불축제 기간 시간 차이를 둬 오름 트래킹을 허용하고, 난해 조성된 마상마예공연장에서 버스킹 공연, 지역예술인 공연, 청소년 페스티벌, 도민 노래자랑, 들불 토크쇼 등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려 했다.

다만 제주시는 메인행사인 ‘오름불놓기’와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부대행사만 진행할 계획이다.  오름불놓기는 오는 3월13일 오후 7시30분 진행되며, 당초 계획대로 사전예약제로 예약된 차량 400대의 출입만 허용된다.

오름불놓기 등 들불축제 메인 행사는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해, 현장에 참석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줄 예정이다. 

부대행사는 묘목 나눠주기, 제주 농수산물 특판활동, 예술인 영상공연 등이다. 

묘목 나눠주기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며, 축제 기간 네이버 쇼핑과 11번가 등에서 제주 농수산물 특판활동이 이뤄진다. 

축제 기간 새별오름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예술 공연은 50편의 예술 영상 제작으로 대체된다. 제주시는 예술단체·예술인에 영상 제작 비용을 지원하고, 우수작 10편을 선정해 들불축제 기간 유튜브 등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계할 계획이다. 

미디어 파사드, 화산분출쇼 등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

이날 브리핑에서 이상헌 부시장은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철저한 방역 체계를 바탕으로 행사를 완벽하게 치르는 등 전염병 확산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내년에는 탁 트인 새별오름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불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며 “오름불놓기 행사의 경우 기상여건 등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면 축제 계획도 변동되느냐’는 질문에 이 부시장은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더라도 현재 계획대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거리두기가 강화될 경우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1997년 시작된 들불축제는 지난해까지 취소·연기 등 총 5차례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2009년 오름불놓기 행사 당일 새별오름 일대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주변으로 불이 번질 수 있어 연기됐고, 2011년 전국적인 구제역 파동으로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2012년에는 폭설로 인해 새별오름에 불이 붙지 않아 행사가 연기됐고, 2019년에는 기상악화로 인해 오름불놓기 행사가 1시간 앞당겨지고, 이튿날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들불축제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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