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올해 4년차...지난해 2배 초과한 37명 신청

제주문화예술재단(문예재단) 심의위원 추천제가 올해 역대 최다 참여를 기록했다. 향후 문예재단 사업 심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3일 문예재단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8일까지 ‘심의위원 추천 공모제’ 모집 결과, 37명이 추천됐다.

이 제도는 문예재단 지원사업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심의위원 후보군을 모집하는 제도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공정성·객관성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고, 보다 전문성 있는 평가를 위해 가급적 많은 심의위원 후보들을 미리 찾아 놓겠다는 취지다.

문예재단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추천 공모제를 운영했다. 2019년은 9명, 2020년은 15명, 그리고 올해는 37명 신청했다. 누리집에는 2014년에도 심의위원을 공개 추천 받는다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상세한 내용은 나와있지 않다. 2018년 결과는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재단 측 입장이다.

특히 각 지역 예총, 민예총, 문화원, 문화의 집 등 문화단체 ‘현직’ 임원만 추전 제외 대상이었던 이전 조건과 달리, 올해는 ‘전직’ 임원까지 배제하면서 저조한 참여가 우려된 바 있다. 하지만 오히려 직전보다 추천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심의위원들의 예술 장르는 다원예술(19건)이 가장 높았고 시각(12건), 문학(10건), 연극(10건)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무용(2건), 음악(2건), 전통예술(1건)로 온도차를 보였다. 예술 장르는 애초 중복 응답이 가능하게 신청 받았다.

문예재단은 추천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 사전 홍보를 꼽았다. 문예재단 예술지원팀 관계자는 “2018년부터 매해 연초마다 심의위원 추천을 진행해왔다. 다만, 올해 사업 설계 과정에서 7차례 이상 예술계 현장 라운드테이블을 가지며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이 과정에서 제도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했다.

올해 처음으로 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 안내 책자에 공모제도 내용도 포함시킨 점도 소소하지만 영향을 줬다고 꼽았다.

더불어 “37명 가운데는 기존 지역 예술계에서 활동해온 지명도 있는 분들이 절반 정도 차지하고 나머지는 새로운 인물들이 유입됐다”고 밝히면서 문예재단 활동에 보다 관심을 가지는 경향으로도 풀이된다.

문예재단은 공모에 응한 37명을 올해 사업 심의위원 후보군으로 지정하고 향후, 각종 평가·컨설팅 과정에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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