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보건소에 전국 최초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도착했지만 확진자 동선과 겹친 시민들이 몰리면서 이른 아침부터 극과 극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24일 오후 6시30분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를 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늘(25일) 오전 1시 목포항을 출발해 오전 5시40분쯤 제주항 4부두에 도착했다.

해병대 9여단과 제주경찰청의 호송을 받은 코로나19 백신 운송차량은 검수 절차를 거쳐 오전 6시3분 제주보건소에 도착했다. 전체 3900도스 중 1400도스가 제주보건소에 넘겨졌다.

첫 번째 이송 작업이 끝난 후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제주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전 8시가 되자 수백여 명이 주차장을 채웠다.

현장은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시내 해장국집 방문자였다. 제주도가 어제(24일) 오후 5시37분 검사 안내 문자를 발송하면서 오늘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안내문자는 10일부터 23일까지 해당 식당 방문자의 코로나19 검사를 당부하고 있다. 기간이 장장 14일에 달해 검사 대기자도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해당 식당에서는 562번이 23일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진행된 접촉자 검사에서 564번과 565번, 566번이 연이어 확진 통보를 받아 관련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상세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술을 확보하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도 파악하고 있다.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세부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는 “해당 식당을 방문한 사람은 코로나19 증상 발현에 관계없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어제 이뤄진 관련자 397명의 검사는 오후 2시부터 통보된다”고 밝혔다. 

제주에서는 24일 1009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이중 5명(제주 #564~#568)의 신규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568명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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