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요양병원 등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1순위’…만19세~64세 ‘3분기’ 예상

25일 새벽 제주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5일 새벽 제주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제주의소리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차단할 첫 번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5일 새벽 제주항을 통해 들어오면서 내일(26)부터 시작될 백신 접종 순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제주로 들어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3900도스(3900명 분) 물량으로 내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은 나이와 직접에 따라 접종 시점이 다르다. 제주 첫 백신 접종 대상은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종사자다. 1차 접종자는 3193명이며, 접종률은 95.6%다. 

이후 접종 순서에 대해 정부는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예방접종 순서를 계획했다. 이에 따라 누구라도 과연 ‘나는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의소리]가 가상의 사례를 들어 접종 시점을 정리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의 이해를 돕기 위해 3대가 모여 사는 소방공무원 고수진 씨(가명, 42)의 가족을 예로 들었다. 수진 씨는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 셋 등 3대 일곱식구가 함께 생활하는 워킹맘이다. 

수진 씨의 친정 아버지는 70대 초반의 나이로 집에 머물고 있다. 26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되지만, 요양시설에 입소하지 않은 데다 만 65세를 넘겨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어머니는 지병으로 요양시설에 입소해 있는 데다가 만 63세로 접종대상자가 됐다.

이처럼 1분기 백신 접종은 요양병원·시설 만 65세 미만 입소·종사자를 시작으로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종사자 등 순으로 진행된다. 제주 1분기 접종 예상 인원은 총 9819명이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 접종은 3월 8일 계획됐으며 1분기 접종은 오는 5월 안에 2차 접종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어 수진 씨 아버지는 2분기에는 접종계획 대상에 포함돼 백신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 대한 유효성 판단을 위한 임상자료가 부족하다며 접종을 보류했으나, 효능 정보에 대한 미국 임상시험 결과 등 추가 임상 정보를 확인하는 대로 접종을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2분기는 △노인재가복지시설, 장애인 거주·이용시설 등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의료기관 종사자 △만 65세 노인 등 순으로 접종이 계획됐다.

제주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수진 씨 본인 접종은 3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부터는 대다수 국민이 접종 대상에 포함되며, 7월부터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만성질환자가 우선 접종될 예정이다. 

3분기 접종은 만 50~64세에 포함되는 국민이 우선되며, 만 50세 미만 소방·경찰·군인 등 사회 기반시설 종사자 순으로 접종받는다. 이어 소아·청소년 교육 보육시설 종사자 접종이 이뤄진 뒤 만 18세부터 49세에 해당하는 성인이 접종받게 될 예정이다. 

수진 씨는 소방공무원으로 3분기 접종에서도 순서가 빠른 편이나, 남편 김민수(가명, 42) 씨와 아들 김영호(19) 군은 같은 분기에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만 수진 씨를 포함한 앞 순서가 모두 끝난 뒤 받게 될 예정이다. 

정부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한다는 기조로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백신 도입 일정 및 물량 등 변화에 따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순서를 수정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접종 대상이 아닌 고등학생 딸 김주희(가명, 18) 양과 미취학 아동인 아들 김현호(가명, 10) 군은 임상시험 결과와 정부 방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청소년 주희 양의 경우 3분기에 접종받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자문단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신종 백신 ‘코미나티주’ 관련 16세 이상 청소년 투여 적절성 여부에 대해 16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허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근거는 △임상시험이 16세 이상 대상자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하도록 설계돼 예방 효과가 확인된 점 △청소년 면역반응이 성인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점 △성인 임상시험 자료를 이용 가능한 점 △미국·유럽(EU)·영국·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 16세 이상으로 허가한 점 등이다.

미취학아동인 아들인 현호 군은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자료가 없어 접종대상자에서 배제됐다. 이 밖에도 임산부와 코로나19 환자 및 접촉자, 감염 의심자 등도 접종 제외 대상이다.

이 같이 수진 씨 가족은 요양시설 입소자인 어머니가 ‘1순위’로 접종받게 되며 △만 65세 이상 아버지 △본인 △배우자 민수 씨, 성인 아들 영호 군 △청소년 딸 주희 양 △미취학아동 현호 군 순으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만약 이들 가운데 백신 접종 차례임에도 접종을 거부할 경우 순서는 가장 마지막인 4분기로 밀리게 된다. 4분기는 2차 접종자와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백신 선택권은 부여되지 않으며,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종류가 달라질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순서 예상도. 출처=질병관리청.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순서 예상도. 출처=질병관리청.

정부는 접종 순서 기준에 대해 ▲감염·중증 질환 발생 위험 ▲의료체계 및 기타 사회기반 시설 유지 ▲취약군 전파 위험 ▲코로나19 환자 노출 위험 ▲적용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신은 접종 후 통증, 부기, 발열, 근육통 등 경미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2~3일 안에 좋아진다. 다만, 39도 이상 고열이나 아나필락시스 같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의 진료가 필요하다.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관심을 갖고 관찰해야 하며,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상 반응이 의심되는 경우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kdca.go.kr) ‘예방접종 후 건강상태 확인하기’를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대처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안전한 예방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예방접종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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