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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제주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시험림에서 관측된 초령목 꽃.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지난 2일 제주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시험림에서 올해 첫 초령목 개화를 관측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초령목은 2009년 3월 3일, 2013년 3월 6일, 2015년 2월 24일에 개화했으나, 지난해 1월 25일, 올해 2월 2일 등 개화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1년 일정을 1의 간격으로 표시하는 시각 표시법인 ‘율리우스일’을 적용하면 초령목의 율리우스일은 2009년 62일에서 2013년 65일, 2015년 55일, 지난해 25일, 올해 33일로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이른 개화가 관측된 해에는 영하의 기온에 노출돼 동해를 입기도 했다.

국내 목련 중 유일하게 상록성 큰 키 나무인 초령목은 높이 30m까지 자라는 대형 나무로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돼 있다. 꽃은 목련류 가운데 가장 작다.

또 초령목 자생집단은 한라산 남쪽 제한 지역에 3개 집단, 60여 개체만이 자생하고 있어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초령목 꽃은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에 있는 보존 개체를 통해 관찰할 수 있으며, 앞으로 약 2주간 꽃이 피어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병기 제주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국내 초령목 자생집단은 크기가 매우 작고 개체군 연령 구조가 불안정해 자생지에서 적정량의 종자를 수집하고 양묘 후 자생지에 다시 식재해 안정적인 개체군 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따른 개화 시기와 결실률 변화, 종의 해걸이 상황 등 식물 계절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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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제주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시험림에서 관측된 초령목 꽃. 사진=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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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제주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시험림에서 관측된 초령목 꽃. 사진=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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