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경력 버스기사 제주여객 김상남 씨 '시민영웅' 미담 화제

 

제주에서 버스를 운전하다 도로변 상가 화재 현장을 발견하자마자 직접 불을 끈 김상남(56)씨의 얘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989년부터 30여년간 버스 운전을 하고 있는 제주여객 소속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8시50분쯤 버스를 몰고 제주시 삼도1동 서사라사거리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운전을 하던 김씨는 서사라사거리 인근 상가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발견했다. 

김씨는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생각에 버스에 구비돼 있는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불을 껐다.

ⓒ제주여객 제공.
버스에서 내려 상가에서 발생한 불을 끄는 제주여객 기사 김상남 씨 모습. 버스 CCTV 캡처 이미지. ⓒ제주여객 제공.

소화기 1대로 불이 꺼지지 않자 지나던 동료 버스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소화기 1대를 추가로 전달 받아 불을 진압했다. 인근을 지나던 택시 기사도 김씨가 불을 끄는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 불을 끄기도 했다.

김씨는 119가 출동해 모든 상황을 마무리하는 것까지 확인한 뒤 화재 현장을 벗어났다. 

화재 진압 며칠 뒤 상가 주인은 김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버스회사를 찾아 사례금과 음료수를 전달했다. 

그러나 김씨는 사례금을 수령을 한사코 거부했다. 현재 상가 주인이 전한 사례금은 회사 측이 보관 중이다. 

김씨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119가 도착하기 전에 불을 진압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회사에는 불을 끄기 위해 소화기 1대를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상가 주인이 사례금을 줬다고 하는데,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받을 수 없다고 했다. 할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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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CCTV 캡처 이미지. 김씨가 불을 제압한 뒤 버스로 돌아와 운전석에 앉아 잠시 마스크를 벗고 물을 마시고 있다. ⓒ제주여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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