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0억 투입 제주소주 사업 중단 결정...직원설명회서 전원 재고용 지원 방침 밝혀

'정용진 소주'로 불렸던 신세계 이마트의 제주소주(푸른밤)가 사업 개시 5년만에 사업철회를 전격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 제주소주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소주'로 불렸던 신세계 이마트의 제주소주(푸른밤)가 사업 개시 5년만에 사업철회를 전격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 제주소주 인스타그램 캡처

[기사수정=오후 3시] ‘정용진 소주’로 불렸던 제주소주가 저조한 시장점유율과 누적된 경영악화로 출범 5년만에 사업철수를 전격 결정한 가운데, 소속 직원들에 대해선 신세계 관계사에 전원 재고용하기로 했다. 

또한 제주소주 생산시설을 활용한 음료 또는 맥주시장 진출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과 관련, 음료·맥주를 포함한 새로운 제조업 재진출은 현재 구체적 계획은 없으나 향후 가능성까지 닫아 놓은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제주소주 핵심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제주기업을 선언하며 야심차게 시작한 소주사업에 대해 경영 부진을 이유로 안타깝게 사업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수익성과 효율성 모든 면을 고려해서 사업철수 결론을 낸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업은 중단되지만 소속 직원들은 100% 전원 재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3일 직원 설명회를 열었고, 4일에도 노사협의회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직원 재고용은 신세계 관계사에 빠르면 3월 중 전원 재고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음 주에도 또 한 차례 직원 설명회를 열어서 재고용 문제에 최대한 사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신세계 관계사에 전원 재고용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와 신세계앨앤비(L&B)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소주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69명의 임직원이 제주와 서울에 재직 중이다. 한때 80명을 넘기도 했으나 그동안 10명가량이 퇴사했고 퇴사에 따른 추가 고용은 없던 상황이다. 제주소주 임직원의 연봉은 이마트 임금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제주소주 매각 등의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 제주소주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매각 또는 임대 등은 시간을 충분히 두고 차후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사업전환과 관련해서도 제주소주 생산시설과 지하수 취수권 등을 활용한 음료시장이나 맥주시장으로의 제조업 재진출 전망에 대해선 당장 구체적 계획은 없고 향후 시장 동향 등을 살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016년 제주소주(제주천수)를 총 310억(부채 120억원 포함)에 사들였고, 이후 6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670억원을 추가 수혈했다.   

제주소주는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2만8597㎡의 부지에 6662㎡ 규모의 공장을 갖추고 있다. 1일 150톤 규모의 제주 지하수 취수가 가능하며, 시간당 최대 2만4000병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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