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인근 해변에서 발견한 상괭이 시체. 사진=핫핑크돌핀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5일 오후 1시 5분께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인근 해변에서 상괭이 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발견된 상괭이는 크기 110cm 정도의 어린 수컷으로 부패가 진행되고 있어 사인을 밝히긴 어려웠다. 

핫핑크돌핀스는 “발견한 상괭이 사체를 제주해경에 신고했고, 출동 해경은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한 뒤 사체를 한경면사무소에 인계해 처리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바람과 높은 파도가 지나간 뒤 스티로폼 조각과 폐어구,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가 바닷가를 점령했다”며 “이 같은 해양쓰레기 더미와 함께 상괭이 사체가 발견될 만큼 바다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18일 이뤄진 상괭이 부검에서는 커다란 종양 조직이 발견되기도 했다. 상괭이를 비롯한 고래류가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남해·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상괭이는 개체 수 감소에 따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보호종이다. 해양생물보호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포획과 사냥은 물론 판매도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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