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와 제주MBC가 협업을 시작합니다. 온라인과 공중파라는 각자 플랫폼의 장점과 특징을 활용해 한 걸음 더 들어간 심층적인 저널리즘을 위한 새로운 시도입니다. 한 주의 주요 뉴스를 풀어서 해석하는 제주MBC 명쾌한주 더이슈를 제주의소리를 통해서도 만날수 있습니다.  제주의소리와 제주MBC는 매주 명쾌한주 더이슈를 시작으로 향후 공동취재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편집자 주]

■ 프로그램: 제주MBC 시사토크프로그램 <명쾌한週>
■ 방송일자: 2021년 3월 6일(토) 오전 9시-10시

<더이슈>

사회: 김연선 제주MBC 보도국장
출연: 문준영 제주의소리 뉴미디어부 기자

#직원 코로나 확진으로 사상 최초 의회 셧다운

▷김연선 국장=한 주간 화제가 된 뉴스를 정리해 보는, 더 이슈 코너입니다. 오늘도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문준영 기자=네 안녕하세요

▷김연선 국장=오늘은 어떤 소식 가지고 오셨나요

▷문준영 기자=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얘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김연선 국장=제주도의회 직원의 확진 얘기인가요?

▷문준영 기자=네 맞습니다. 이번 주 제주도의회 의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021년 첫 회기죠, 제392회 임시회 진행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의회가 셧다운에 들어간 건데요, 한때 의사당 출입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예정됐던 본회의까지 취소되면서 회기 중 단 한 건의 안건도 처리하지 못하고 종료된 겁니다. 

▷김연선 국장=네 도의회 총무담당관실 직원이 확진이 됐어요?

▷문준영 기자=네, 지난 1일 제주도의회 총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이 직원과 접촉한 또 다른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예정됐던 7개 상임위원회 일정이 전면 취소됐고, 밀접 접촉자와 분류된 직원들에게는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좌남수 의장을 비롯해서 총 213명에 대한 코로나 진단검사가 실시됐는데요, 다행히도 우려했던 추가 확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연선 국장=네 이번 주에 서귀포시 효돈 주민센터의 공무원도 확진이 됐는데, 이 직원과 의회 총무담당관실 직원이 접촉을 했다고 이야기가 되면서 사실 굉장히 긴장했었는데요.

▷문준영 기자=네, 서귀포시의 한 주민센터 소속 공직자가 도의회에 근무하는 이 확진자와 만남을 가진 뒤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민원인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주민센터 공직자이기 때문에 혹시나 감염세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도 했지만, 다행히 접촉 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의 시기가 주말과 3.1절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주민센터 내 접촉자는 없었습니다. 해당 주민센터 소속 공직자는 전원 음성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확산은 없었고요, 해당 주민센터는 일시 폐쇄된 뒤 방역 조치를 거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다시 교실로 향한 아이들

▷김연선 국장=다행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각급 학교가 개학을 했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방역에 있어 더 긴장이 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문준영 기자=3월 2일 등교가 이뤄졌습니다. 제주지역 초중고 191개교 중 155곳에서 학생 4만여명이 등교를 한 겁니다. 지난 설 명절을 기점으로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되면서 가능해진 일입니다. 

▷김연선 국장=네 오래간만에 선생님, 친구들 얼굴도 봐서 반갑기도 했겠고, 지난해는 사실 입학식도 새 학년이 돼서 등교도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등교가 굉장히 반갑긴 합니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불안한 느낌도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봤더니 입학식에서 거리 간격을 두고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이더라고요. 

▷문준영 기자=마스크를 쓰고 방역절차를 거친 다음 교실로 들어설 수 있었는데요,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정말 반가워했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특히 학부모들이 반기는 입장입니다. 사실 작년부터 코로나 국면이 지속되면서 한 때 등교가 중단되고, 곧 방학이 이어지면서 아이들과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었는데요, 자유로운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 보면 그동안 공교육이 담당해왔던 학습과 돌봄의 역할이 상당부분 학부모들에게 전가돼 왔습니다. 가정의 상황에 따라서는 돌봄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거나 혹은 부모들이 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가능해지면서 부담을 다소 내려놓아 다행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김연선 국장=그런데, 모든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은 아니죠?

▷문준영 기자=네 도내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7만9000여명인데요, 이중 이번에 등교를 한 인원은 4만1000여명으로 약 5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전교생이 900명 이상인 초등학교와 700명 이상의 중고등학교는 밀집도 3분의 2수준을 유지해야 합니다. 

▷김연선 국장=여전히 완전한 정상등교라고 보기는 어렵겠네요? 

▷문준영 기자=현재 학교현장에서는 주 단위로 특정 학년만 등교하게 한다던지, 특정 요일에 몇 개의 학년이 등교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인원수를 조정하고 있는데요, 1/3에 해당하는 인원은 등교를 못하고 비대면 원격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들 대형 학교의 학부모 중에서는 여전히 걱정이 크신 분들이 많습니다. 작년 12월 한 때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되던 시기에 비하면 크게 나아졌지만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김연선 국장=네 등교수업이 계속 지속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코로나19가 빨리 종식이 돼서 마스크 벗고 아이들이 이야기도 나누고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갈까요?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심의위원회 부결

▷문준영 기자= 네, 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동물테마파크 소식입니다.

▷김연선 국장=개발사업심의위원회가 열렸는데 부결이 됐어요?

▷문준영 기자= 네, 지난 3일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가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는데요, 부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각종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지만, 이날 마지막 심의절차에서 부결되면서 사실상 사업이 좌초된 겁니다. 

▷김연선 국장=워낙 논란이 오랫동안 이어진 사업이다 보니까 이 시간에 몇 차례 소개를 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사업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문준영 기자=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은 대명그룹 자회사인 주식회사 제주동물테마파크가 제주시 조천읍 58만여 제곱미터 부지에 사업비 1684억원을 투자해 사자, 호랑이, 불곰 등 맹수 관람시설과 호텔, 글램핑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김연선 국장=네 조용한 중산간 마을에 맹수들을 데리고 와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서 사실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마을 주민 간에 고소 고발전이 이어지고 참 논란이 많았습니다. 어떤 갈등이 있었나요?

▷문준영 기자=지금 조천읍 선흘2리는 람사르습지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이 있는 곳입니다. 난개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열대맹수가 사는 동물원이 말이 되느냐’는 반발이 바로 나왔죠. 주민들 간 폭로전이 이어졌고요, 한때 찬반 측에서 각각 이장을 뽑아 한 마을에 이장이 2명인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에는 작년 말 선거에서 반대 입장을 밝힌 현재 이장이 당선됐습니다. 찬성쪽 이장은 반대대책위원회 주민 일부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요, 반대위원회측은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전 이장과 찬성위원회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사업자 측에서 마을주민들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김연선 국장=이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워낙 오래 지속된데다가 지난해 말에 원 지사가 개발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송악선언을 한 이후에 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좌초되지 않을까 이런 예상들이 있기는 있었어요 그렇죠?

▷문준영 기자=네, 작년 10월 25일 원희룡 도지사가 제주 난개발 우려에 마침표를 찍겠다며 ‘송악선언’을 발표했고, 곧 이어 다음 달 15일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승인이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시 지역주민과 람사르습지위원회와의 진정성 있는 협의 없이는 사업 변경을 승인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연선 국장=사업자의 모기업도 이 사업에 대해 우리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중간에 내놓으면서 이 부분과 관련된 잡음이 좀 있었는데요.

▷문준영 기자=사실 이 사업이 대명소노그룹이 모기업이고, 자회사인 주식회사 제주동물테마파크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작년말 이 모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이 테마파크 사업을 반대하고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심지어 사업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제주도에 전달하고, 대여금 회수 절차에도 나섰습니다. 점점 사업이 불투명해진 겁니다. 동물테마파크 대표이사인 서경선 씨는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장녀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룹 내부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추진을 놓고 갈등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정확한 내부사정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서 대표는 지난 3일 직접 도청을 찾아 개발심의위원회에 참석했지만 결국 부결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연선 국장=심의위원회가 부결시킨 이유는 뭔가요?

▷문준영 기자=네 심의위원회는 맹수를 제주에 들여오는 사업이 지역과의 공존과 미래비전 가치실현에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자본금 확보계획, 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 모두 부족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연선 국장=이 사업이 당초에는 돼지, 말 등을 키우는 사업에서 사파리 운영으로 변경됐는데 개발사업 심의위원회에서 부결이 되면서 전 사업 계획으로는 사업이 진행될 수는 있지만 사파리 사업을 계속할 수 는 없는 것이고 사업 기간이 올해 말이다 보니까 사실상 사업이 무산이 되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는 건데 사업 부분이 일단락된다 하더라도 마을 간의 갈등이 심하다 보니까 과제들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문준영 기자=이 사업으로 인해 선흘 2리는 정말 많은 내상을 입었습니다. 지금도 소송전들이 진행 중인데요, 제발 마을공동체가 더 이상 파괴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제주사회가 어떤 대형 개발사업으로 인해 마을에 논란이 생기고, 공동체가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 일들이 반복되지 않았습니까? 제주도정을 비롯한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제주동물테마파크 과정을 하나하나 잘 살펴보면서, 앞으로 개발사업과 관련해 다시는 제주의 한 마을에 이런 큰 상처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슈토크>

사회: 김연선 제주MBC 보도국장
출연: 오영훈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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