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입장을 요구한 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가 막바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정리해 10일 국토부에 제출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앞선 2월26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을 요구하는 공문을 제주도에 보냈다. 당시 명시한 기일이 3월10일까지다.

2월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한 곳은 찬성 43.8%, 반대 51.1%, 다른 조사기관은 찬성 44.1%, 반대 47%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제2공항 후보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각각 64.9%, 65.6%로 반대 31.4%, 33.0%에 절대 우세를 보였다.

제주도는 여론조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며 도의회와의 협약에 따라 2월23일 여론조사공정관리공동위원회를 거쳐 보고서만 국토부에 제출했다. 

느닷없는 국토부의 별도 입장 요구에 제주도는 또 다른 갈등을 양산할 수 있다며 극구 말을 아꼈다. 

그사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제2공항 철회를 직접 선언하라며 국토부를 압박했다.

제2공항 추진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9일 기자회견까지 열어 정상적인 사업추진을 요청하라며 원희룡 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변창흠 국토부장관은 2월22일 열린 제384회 국회 임시회 제5차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서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국토부 의견을 가미해 환경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환경부와 마지막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벌이고 있다. 환경부는 조류충돌 가능성과 동굴, 숨골 조사, 법정 보호종 조사가 미흡하다며 두 차례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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