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기당미술관은 3월 9일부터 5월 1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올해 첫 소장품전 ‘비극의 모라토리엄(비극의 유예)’을 개최한다.

모라토리엄(Moratorium)은 경제가 아주 어려운 국면에서 채무의 지불을 일단 유예하겠다는 의미다. 미술관은 비극이라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은 상황에서, 이를 유예하고 그 정체를 냉정하게 성찰해보고자 하는 취지로 소장품전을 기획했다.

전시는 ▲Bionic Shock ▲슬픔의 시대, 슬픔의 도시 ▲유예된 비극 ▲태풍이 지나간 뒤까지 4개의 소주제로 구성했다. 

Bionic Shock는 우리를 지금 비극으로 몰고 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물학적 충격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슬픔의 시대, 슬픔의 도시에서는 불안이 만연한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도시의 공허를 담아낸다. 

유예된 비극은 좌절과 절망, 분노와 우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태풍이 지나간 뒤는 미래에 대한 사유와 끝내 포기하고 싶지 않은 희망에 대한 바람을 전한다.

참여 작가는 이건용, 윤명로, 윤형근, 김성호 등 타 지역 작가 뿐만 아니라 고영우, 현충언, 양미경, 강태환 등 제주 작가를 포함한 총 30명이다. 작품 수는 33점이다.

관람은 인터넷 사전예약과 현장 발권으로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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