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83) 덧나무 (Sambucus sieboldiana (Miq.) Blume ex Graebn) -인동과-

기상청이 말하는 봄의 정의는 무엇일까? 하여 기상청 홈페이지를 찾아 보았더니 ‘1년의 4계절 중 첫 번째 계절인 봄은 기상학적으로 양력 3~5월을 말하고 절기상으로는 입춘(立春·2월 4일)에서 곡우(穀雨·4월 20일)까지’라고 적고 있습니다.

3월이 되면서 많은 꽃이 피어나는데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해 드릴 덧나무에도 꽃이 피었는데 이 덧나무는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잘 자라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덧나무의 크기는 2~6미터로 다른 나무에 비하면 작은 소교목으로 잎은 마주나고 2~4쌍의 작은 잎이 달리는데, 잎 앙면에는 털이 없고 가장자리의 잎 한쪽이 안으로 굽어 자랍니다.

이 덧나무를 검색하면 ‘접골목’이 연관검색어로 검색이 되는데 예전부터 이 덧나무로 뼈를 치료하는데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엷은 노란색을 띤 흰색의 꽃이 자잘하게 뭉쳐 피어 납니다.

예전에는 이 덧나무의 가지를 집안에 걸어 두어 사악한 기운이 오지 못하도록 막는데 사용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덧나무는 암술대 끝이 붉은색을 띠는 것도 특징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우리나라 딱총나무속에는 이 덧나무를 비롯하여, 말오줌나무, 지렁쿠나무, 딱총나무 등이 숲속에서 자라는데 이 덧나무는 주로 제주도에서 자라는 수종입니다.

아주 오래된 나무의 골이 깊게 패어 있는 덧나무의 수피를 담아 보았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예부터 이 덧나무의 뿌리와 껍질,줄기와 잎을 이용하여 심장질환이나 통증 치료에 사용하였다고 하며 특히 부러진 뼈 치료에 많이 사용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제주에서 많이 자라서 ‘탐라접골목’이라고도 불리는 나무입니다.

제주도 마을에 인접한 오름의 사면에는 어김없이 이 덧나무가 자라고 있고 일부 곶자왈에서도 이 덧나무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3월이 되면서 숲에는 봄이 오는 소리를 야생화나 나무가 먼저 듣는 것 같습니다.

2월에 먼저 피어난 제주백서향, 골짜기의 세복수초, 변산바람꽃을 지나 이제는 덧나무에도 꽃이 피어나고 가는잎할미꽃, 솜나물이 피어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덧나무의 꽃말이 ‘열심’이라고 합니다.

나무 공부, 야생화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덧나무가 내게 주는 교훈인 것 같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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