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천 지키는 사람들, 성명서 발표...“도로 공사 과정 각종 문제투성이” 제기

시민 모임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은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정천 깔따구 발생과 현재 진행 중인 해군기지 진입도로 건설의 연관 관계를 제기했다. 제공=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
시민 모임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은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정천 깔따구 발생과 현재 진행 중인 해군기지 진입도로 건설의 연관 관계를 제기했다. 제공=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

제주 해군기지 진입도로 건설 이후 강정천에 깔따구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깔따구 뿐만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각종 문제들이 발생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모임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은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정천 깔따구 발생과 현재 진행 중인 해군기지 진입도로 건설의 연관 관계를 제기했다.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은 현재 해군기지 진입도로 건설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진입도로 공사 이전엔 수십 년 간 한 번도 없었던 일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수돗물에서 4급수 서식생물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 돈 들여 고쳤다고 했지만 그런데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깔따구가 또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해군기지 진입도로의 환경영향평가서상 평가 항목과 환경 요소와의 관계를 보면, 15개 평가 항목 중에서 ‘운영시 차량통행’ 항목 단 하나만 빼고 모두 환경에 악영향이 있다고 나온다. 공사 시 토사 유출과 수질 오염이 악화된다고 나왔다. 수질오염은 8개 항목에서 악영향 평가를 받았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더불어 “환경영향평가서상 가장 중요한 항목인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위치를 허위로 기재해서 공사를 시작해놓고 시민이 증거를 대니 ‘행정명령이행요청’이라는 말로 책임에서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은 ▲주상절리대 하천인 강정천이 최근 급격히 부서지는 현상 ▲공사 후 수십 년 간 보이지 않던 냇길이소 폭포 현상 발생 ▲얼마 남지 않았던 원앙도 최근 자취 감춘 모습 등이 현장에서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입도로 공사를 위해 용천수 나오는 하천 암석 바닥에다 구멍 160개를 냈다”면서 “우리는 이 강정천에 깃들어 살고 있다. 이곳을 파괴하는 건 우릴 죽이는 일이다. 하지만 이 모든 파괴의 종착지는 바로 파괴자 당신들”이라며 진입도로 공사가 더 큰 피해를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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