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찬성단체 도의회 항의방문…左 “찬성-반대 아닌 조기 정책결정 촉구는 가능”

제2공항 찬성단체 관계자들은 15일 오전 11시40분쯤 제주도의회를 방문, 좌남수 의장에게 “일부 도의원들이 오히려 제2공항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항의했다.ⓒ제주의소리
제2공항 찬성단체 관계자들은 15일 오전 11시40분쯤 제주도의회를 방문, 좌남수 의장에게 “일부 도의원들이 오히려 제2공항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항의했다.ⓒ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가 정부(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건설 추진 여부를 조기에 결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지 주목된다.

좌남수 의장은 15일 오전 11시40분쯤 제2공항 건설 찬성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지금 제주도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제2공항 갈등 문제에 대해 제주도의회가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에 “도의회가 찬성·반대 어느 한쪽의 목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갈등해결을 위해 국토부에 조속하게 정책결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은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의장실을 찾은 제2공항 찬성단체 관계자들은 “의장께서는 최근 반대단체를 만난 자리에서 ‘의회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제주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박원철, 홍명환 의원을 지목해 “자신의 SNS에서 제2공항 반대 활동을 하면서, 여론조사 공정관리위원회에 참여한 것은 문제다. 게다가 신산리 등 3개 마을의 경우 ‘반대’ 의견이 높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야말로 갈등유발 행위 1호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좌남수 의장을 향해서도 “원희룡 지사는 국토부가 입장을 밝히라고 해서 10일 (‘정상 추진’ 입장 발표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그런데 왜 정무부지사를 불러 어린아이 호통 치듯 따진 것이냐. 한쪽에 치우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에 좌남수 의장은 “도의회는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해소를 위해 특위도 만들도,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이라며 “의원들 개개인이 의견을 표명하는 것까지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좌 의장은 또 “정무부지사를 불러 항의한 것은 도와 의회가 ‘도민 여론조사 이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한 합의문을 파기했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도의회가 찬성·반대 어느 한 쪽의 입장만 대변할 수는 없다. 다만, 도민 의견 여론조사가 끝나고, 결과가 전달됐기 때문에 국토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정책결정을 내려달라는 ‘결정촉구결의안’ 정도는 채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의회 차원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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