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검침원이 개인하수시설 1차 확인...“하수팀·요금팀 협업, 효율성 높아져”

서귀포시 상하수도과가 올해부터 하수팀, 요금팀이 협업해 새롭게 개인하수처리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개인하수처리시설 구조도. 제공=서귀포시. 

올해 서귀포시 상하수도과에서 부서 간 새로운 협업이 시도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올해부터 동지역 소규모 개인하수처리시설 점검에 상수도 검침원들을 투입하고 있다. 여기서 소규모 시설은 하루 처리 규모가 3톤 이상 5톤 미만을 의미한다. 서귀포 동지역에만 174곳이 분포돼 있다.

지금까지는 상하수도과 하수팀 직원 2~3명이 일일이 방문해서 지하 탱크에 공기가 정상적으로 주입되는지 등의 정상 작동 유무를 판단했다. 하지만 점검 대상이 동 지역 뿐만 아니라 읍면도 포함하면 2000곳에 달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대두됐다. 때문에 오수 발생량이 많은 일일 발생량 5톤 이상의 처리시설 위주로 점검했고, 소규모 처리시설은 전체의 10% 표본조사만 실시해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상하수도과 산하 하수팀, 요금팀은 협업을 시도했다. 

우선 하수팀은 검침원들에게 처리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는 검사 방법을 알려줬다. 요금팀은 상수도 검침 과정에서 처리시설을 함께 확인하고 그 결과를 하수팀에게 전달했다. 하수팀은 전달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장소에 집중하는 업무 구조가 가능해졌다. 서귀포시에서는 처음 도입한 경우다.

요금팀과 손발을 맞추며 시간을 확보한 하수팀은, 환경부 훈령이 정하는 ‘방류수 수질기준 준수대상 오수처리 시설’에서 제외돼 점검 대상이 아닌 2톤 이하 처리시설까지 가능하면 전부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읍면지역 소규모(3톤~5톤) 개인하수처리시설은 외부 전문업체에게 위탁할 예정이라 보다 효율적이고 폭넓은 하수처리 점검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수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하던 방식이라면 174곳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텐데, 이제는 보다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협업과 위탁 도입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서귀포지역 일일 배출량 3톤 이상 개인하수처리시설 2158곳을 모두 점검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개선 사항 등을 발굴해 개선하는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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