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봄철이 다가옴에 따라 들불 화재 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 들불 화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17일부로 ‘봄철 들불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6일 밝혔다.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들불 사고 건수는 246건으로 건조한 봄철인 3월부터 5월 사이에만 114건(46.3%)이 발생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과수원과 논·밭에서 많았으며, 총 5명이 부상을 입고 1억 68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 들불 안전사고는 △과수원 157건 △논밭두렁 21건 △들판 17건 △목초지 12건 △숲 5건 △기타 34건으로 총 246건이 발생했다.

들불 안전사고 요인별 현황은 △부주의 216건 △방화의심 5건 △기계적 요인 3건 △전기적 요인 2건 △미상 19건 △기타 1건 순이며, 부주의로 인한 농업 부산물 소각 등에 따른 사고가 총 246건 가운데 216건, 87.8%를 차지했다.

지난 25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는 잔가지 등을 소각하다 바람에 불씨가 날려 창고와 비닐하우스, 야자수 수백 그루 등 농장 3300㎡가 불에 타기도 했다. 

이 같은 사고 우려에 따라 제주소방안전본부는 화재 취약 요소를 제거하고, 소각행위에 대한 안전지도 활동과 지역별 의용소방대원 안전 지킴이 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봄철은 건조해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농산부산물 소각행위를 하다 부주의 들불 사고가 잦다”라며 “모든 소각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므로 도민 홍보활동과 안전지도를 강화해 나가겠다. 도민들께서도 화재 예방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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