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출력제한, 전력거래 시장 자유화 시급”

 

기후위기에 대응해 신재생 에너지 공급이 늘고 있지만, 전력거래 시장의 불균형으로 ‘출력제한’(Curtailment) 문제가 발생하면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정책을 펴고 있는 제주가 전력 공급자들의 발전제약을 해소하면서 더 저렴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를 원하는 소비자 모두의 아픈 곳을 해결해주는 ‘플랫폼’으로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이사장 김대환)와 제주연구원(원장 김상협)은 19일 오후 2시 메종글래드제주 2층 크리스탈홀에서 ‘제주형 전력거래 자유화 추진방안’을 주제로 제31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을 개최했다.

홍준희 가천대 교수. ⓒ제주의소리
홍준희 가천대 교수. ⓒ제주의소리

신재생 에너지 생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매년 ‘출력제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 풍력발전기에 대한 ‘셧다운’이 에너지 분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준희 가천대 교수는 ‘전력거래 자율화와 출력제한 보상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의 가격을 점점 떨어질 것이고,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가 가장 저렴한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새로운 전기에너지 시스템은 단순한 발전설비의 대체가 아닌 시스템 혁신이며, 에너지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교수는 제주와 여건이 비슷한 미국의 뉴잉글랜드 사례를 소개하면서 “제주의 경우 약 4조원이면 석탄, 우라늄이 없어도 태양광·풍력 에너지만으로 100% 대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이사장 김대환)와 제주연구원(원장 김상협)은 19일 오후 2시 메종글래드제주 2층 크리스탈홀에서 ‘제주형 전력거래 자유화 추진방안’을 주제로 제31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이사장 김대환)와 제주연구원(원장 김상협)은 19일 오후 2시 메종글래드제주 2층 크리스탈홀에서 ‘제주형 전력거래 자유화 추진방안’을 주제로 제31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특히 홍 교수는 잉여에너지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연구나 보고서가 잉여에너지를 최소화하거나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지만, 클린에너지는 한계비용이 제로다. 한계비용 0의 풍부한 클린에너지는 운송, 난방, 담수화, 폐기물 처리, 컴퓨팅 등 수많은 응용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지역경제 개발에 창조적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홍 교수는 또 “최소비용으로 100 SWB 시스템 구축시 kWh당 6.1센트(70원 정도)가 되지만, 추가투자로 인해 발생한 잉여에너지의 50%만 활용해도 kWh당 4.9센트로 낮아지고, 모든 잉여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면 kWh당 2.8센트(35~40원)까지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전력거래 자유화’다. 홍 교수는 이를 <Market Solution For Curtailment> 개념으로 설명했다.

홍 교수는 “계통운영자는 초과발전량에 대해 새로운 시장을 얼마든지 열 수 있다”며 “잉여에너지는 출력제한을 해야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플랫폼 제주’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이승훈 가천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발전제약이 자주 발생하고 장기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공급자의 입장과 더 저렴한 전기요금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모두 해결해줄 수는 없을까”라며 “제주가 단순 전기 공급자가 아니라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앞서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발생하는 출력제한 문제를 해결하고 잉여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력거래 시장 자유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제주도민이 에너지 프로슈머로서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에너지 플랫폼 제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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