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슬’ 나올까? 4.3 장편영화 시나리오 선정
‘제2의 지슬’ 나올까? 4.3 장편영화 시나리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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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재단 공모 결과 발표...오라리방화사건 다룬 ‘내 이름은...’ 당선작

제주4.3을 다룬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에 이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모을 4.3 영화가 다시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 평화재단)은 (주)렛츠필름이 응모한 ‘내 이름은...’을 4.3영화 시나리오 극영화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 11~12일 양일에 걸쳐 본심사위원회를 가졌다.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은 당선작이 없다.

렛츠필름(대표 김순호)은 영화 ‘순정만화’(2008)을 제작하고, 영화 ‘이끼’(2010)와 ‘은교’(2012)를 공동제작한 바 있다. 

당선작 ‘내 이름은...’은 4.3 당시 ‘오라리 방화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79세 할머니 ‘순옥’과 18세 손자 ‘정자’가 함께 살아가는 조손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4.3 당시 트라우마로 70년을 남의 이름으로 살아온 할머니와 18년을 여자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손자의 이름 찾기 과정 속에 4.3의 아픔을 마주하는 전개로 이어진다. 

평화재단은 “슬프고 무겁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할머니와 손자가 70여 년의 간극을 뛰어넘고 함께 미소 지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은 “4.3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 빠지기 쉬운 회상 장면의 지나친 사용을 절제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드러냈다”며 “현재의 학교 폭력과 과거의 역사적 폭력을 절묘하게 병치시킨 점도 4.3의 정서적 진실을 현재의 젊은 관객들에게 가깝게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장편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심사에 올라온 작품 모두 4.3문제에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면서 “다큐멘터리 기획 구성의 핵심인 4.3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 이야기를 어떻게 효과적인 화법으로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흡했다. 다큐멘터리는 4.3의 비극을 겪은 증언자들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메시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국 고민 끝에 당선작 없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렛츠필름에는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30일 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장편 다큐멘터리는 4월부터 7월까지 재공모에 나선다.

평화재단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장편 극영화와 장편 다큐멘터리 두 장르에 대해 시나리오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공모 결과 모두 72편(장편극영화 65편, 장편 다큐멘터리 7편)이 접수됐다. 이후 약 2개월에 걸쳐 장편 극영화 부문에 대한 예심과 본심사를 가졌다.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은 응모편수가 적어 단심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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