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광주, 여순, 대만, 오키나와...그리고 미얀마의 ‘풍경’
제주, 광주, 여순, 대만, 오키나와...그리고 미얀마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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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미술인협회, 4월 2일~30일 4.3미술제 ‘어떤 풍경’ 개최

다른 시간, 공간에서 불의한 권력에 저항해온 민중의 역사를 만나보자.

탐라미술인협회(탐미협)과 4.3미술제준비위원회는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올해 4.3미술제 ‘어떤 풍경’을 개최한다. 장소는 예술공간 이아와 갤러리 ‘포지션 민 제주’다. 올해 4.3미술제는 국내 52명, 해외 4명을 포함한 총 56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제주(4.3), 광주(5.18민주화운동), 여순(여순항쟁)을 비롯해 서울, 경기, 부산 지역 작가들이 참여한다. 해외는 대만(2.28), 오키나와(미군 점령) 작가들이 함께 한다.

탐미협은 올해 4.3미술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민중의 저항’이란 주제를 파고든다는 구상이다. ‘우리가 계승해야 할 4·3정신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계승해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행사를 준비했다.

탐미협은 “조선말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200여 년의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매 국면마다 민중의 저항과 만나게 된다. 특히 제주 민중의 저항은 ‘이재수 난’이라 일컫는 ‘신축항쟁’부터 ‘해녀항일항쟁’, ‘4.3항쟁’을 지나 현재의 ‘개발’과 ‘환경’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화두를 제기하면서 이어져 오고 있다”고 제주 섬의 저항의 역사를 살폈다.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이명복, 긴겨울, 캔버스에 아크릴, 130x324cm, 2020.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정채열, 만성리굴의 원혼, Acrylic on canvas, 100F(162.2x130.3cm), 2021.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노순택, 두 마음의 경례, 275x105cm, 2018.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린이치, Doppelganger(雙生截圖).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더불어 “이러한 역사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4.3은 제국의 모순에 저항했던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역사를 응축시켜 놓았으며, 가장 먼저 아팠고 마지막까지 아픈 기억을 견뎌낸 힘으로 ‘민중의 저항’을 견인한다”고 강조했다.

탐미협은 전시 제목인 ‘어떤 풍경’에 대해 “치열하게 이뤄져 왔던 저항의 역사 속 풍경”이라고 설명한다.

‘어떤 풍경’에 길을 내지 않고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면 그 풍경은 전설로만 남을 뿐이다. 반대로 우리가 길을 내고 이름을 붙일 때 전설은 역사가 되고, ‘어떤 풍경’은 역사의 풍경이 될 것이다. 저항의 이유를 묻는 것은 우리가 만든 길이 올바른지, 우리가 붙인 이름이 합당한지를 따지기 위한 것이며, 그 뜻을 모아 공감의 지도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다.

- 탐미협 2021 4.3미술제 ‘어떤 풍경’ 소개 자료

탐미협은 이번 전시 이후 제주역사 순례, 세미나, 워크숍을 진행한다. 그 성과들을 모아 다음 해인 2022년 전시를 통해 더욱 내밀하게 주제에 접근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히, 동시대에 힘겹게 저항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얀마의 민주항쟁을 지지하고 제주도민에게 알릴 수 있는 ‘미얀마 부스’도 함께 전시한다. 부스에는 미얀마 현지를 포함해 국내·제주 작가들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군부 쿠테타 이후 상황을 담은 사진들도 함께 걸린다.

4월 2일 개막에 맞춰 4.3미술제 참여 작가들의 이름으로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서예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탐미협은 “4.3미술제가 역사를 박제한 전시가 아닌 현재의 세계 각 지역 민중과 함께 저항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적 연대의 전시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이번 4.3미술제를 통해 평화와 인권의 관점에서 연대를 확인하고 보편적 문제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동규, 촛불혁명.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노순택, 당신이 쏘아올린 작은 돌, 2004-2021, 인쇄용.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신상미, 치알신을 추모하며.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신상미, 치알신을 추모하며. 제공=탐미협. ⓒ제주의소리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온라인 전시도 준비했다. 4월 15일부터 누리집( www.43art.org )에 작품을 공개한다. 

현장 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입장·관람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다. 

jeju43art@gmail.com
http://www.43art.org
https://www.instagram.com/jeju43art
https://www.facebook.com/jeju43art

다음은 2021 4.3미술제 참여 작가 명단.

(광주·여순) 박금만, 홍성민, 주홍, 전정호, 정채열

(경기·서울) 박선영, 박영균, 용해숙, 박정근, 박종호, 이말용, 정정엽, 안수연, 이지영, 김주석, 이지유, 노순택, 임흥순  

(부산) 김경화

(제주) 양미경, 강동균, 박경훈, 양천우, 강문석, 오미경, 고경화, 오석훈, 고승욱, 박소연, 오은희, 고주승, 고혁진, 이경재, 김산, 박진희, 이명복, 김수범, 변금윤, 이승수, 김승민, 서성봉, 이종후, 김영화, 손유진, 이준규, 김영훈, 정용성, 홍진숙, 홍덕표, 양동규, 최소형, 최창훈

(대만) 린이치(林羿綺)

(오키나와) 이시가키 카츠코(石垣克子), 요나하 타이치(与那覇大智), 가네시로 준코(作家名 兼城淳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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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2
12345 2021-05-29 01:30:46
저기 전 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있걸랑 기어나오지 마시라 전해줍써.
110.***.***.40

김동우 2021-03-25 21:59:52
홍콩 민주화 이야기를 안하는걸 보니 성향이 딱 보이는군!
22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