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힘 치열한 찬·반토론 끝에 결의안 압도적 채택 '찬성 36명-반대 5명'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가 여·야간 치열한 찬·반토론 끝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조속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는 25일 오후 2시 제3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희현 의원(일도2동을)이 대표 발의한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을 재석의원 41명 중 찬성 36명으로 원안 가결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5명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결의안 채택에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찬·반 토론을 통해 설전을 주고받았다.

먼저 반대토론에 나선 국민의힘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은 “제주도의회는 지난 2012년 6월 바로 이 자리에서 ‘제주신공항 건설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며 “따라서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 결의안은 도의회의 자기 부정에 가깝다.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김희현 의원은 “결의안은 제2공항 찬성, 반대 의견을 담지 않고, 오로지 도민사회 갈등을 조기에 종식하자는 취지로 발의된 것”이라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정치적 계산에서 반대하고 있다. 정치 하수인이냐”라고 응수했다.

2012년 6월 ‘제주신공항 건설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제안했던 김태석 의원(노형동갑)도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며 “당시 건의안에는 현 공항 확장을 포함한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제2공항이란 말은 없었다”고 저격했다.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이 재석의원 41명 가운데 찬성 36명, 반대 5명으로 원안 가결됐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이 재석의원 41명 가운데 찬성 36명, 반대 5명으로 원안 가결됐다. ⓒ제주의소리

결의안은 “제주도민 사회의 찬성과 반대 주장으로 인한 갈등이 종식되도록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추진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축구하는 내용이다.

도의회는 먼저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도민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그 결과가 국토교통부에 제출됐음에도 아직까지 정책 추진 여부에 대한 결정이 지연되면서 도민사회 내 찬·반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건설사업에 관한 결정이 찬성단체와 반대단체가 승복할 수 있는 ‘완결적이고, 최종적인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찬반 양측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도의회는 또 “제2공항 건설사업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발생하는 갈등상황을 엄숙히 인지하고, 이러한 갈등이 재연되지 않도록 국책사업 결정과정의 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하는 대책을 마련해줄 것”도 함께 요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서는 “도민사회 내 찬반 갈등을 해소해야 할 제1의 책임자임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며 “제주도민만을 위해 향후 제주의 갈등 봉합과 평화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국토교통부장관, 환경부장관, 제주도지사에게 전달된다.

한편 이번 결의안 채택은 지난 3월15일 제2공항 찬성단체 관계자들이 좌남수 의장과의 면담에서 “지금 제주도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제2공항 갈등 문제에 대해 제주도의회가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에, 좌 의장이 “찬성-반대를 떠나 정책결정을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수 있다”고 답변하면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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