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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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미군정의 강경 진압인 초토화작전이 벌어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발견됐다.

31일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4·3 당시 몰살당한 일가족 7명 중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우구리동산’에서 유해가 발견돼 발굴 작업이 진행중이다.

4·3유족회는 앞선 22일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유해발굴 개토제를 열었다. 이어 24일부터 26일까지 일영문화유산연구원에서 시굴 조사해 유해를 발견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기초조사를 통해 4·3과정에서 일가족이 학살돼 유해가 암매장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과 제보를 토대로 유해발굴 후보지를 추려왔다.

4·3 당시 행방불명자로 결정된 희생자는 3631명이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발굴조사가 이뤄진 곳은 화북동, 제주공항, 도두동, 선흘리, 태흥리, 북촌리, 구억리 등이다.

올해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를 시작으로 예래동 내 색달동과 상예동, 대천동 내 영남동, 대륜동 내 시오름, 제주시 노형동 등 6곳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발굴된 유해에 대한 시료를 채취한 후 유전자 감식을 통해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유전자 감식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실이 맡기로 했다. 기존 STR(염기서열반복구간 검사)방식에서 향상된 SNP(단일염기서열다양성 검사) 기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STR는 친부모·자식 관계만 판별이 가능하지만 SNP는 식별률이 2.5배 높아 6촌까지 판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을 진행해 총 405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중 133구의 신원이 확인됐지만 272구는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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