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도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만 동네마다 접종 시기가 달라 일부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내일(4월1일)부터 제주시 일도동, 이도동 주민 중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첫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초저온 상태의 보관과 해동 후 짧은 유효기간 등 관리가 까다로운 화이자 백신의 특성을 감안해 지역예방접종센터인 한라체육관에서만 접종이 이뤄진다.

제주도는 확보 물량이 적어 읍・면・동 직제상 가장 앞에 위치한 일도동과 이도동 주민부터 우선 접종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확보된 화이자 백신은 2125명이 2회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도내 만 75세 이상 어르신은 4만7251명이다. 이 중 67.1%인 3만1706명이 접종 동의 의사를 밝혔다. 노인시설인 경우 대상자 2018명 중 64.9%인 1311명이 동의했다.

예방접종센터 접종 시간은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하루 600명만 접종이 가능하다. 백신 확보량이 부족해 주말에는 접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도1동의 경우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전세버스 4대를 투입해 관내 2개 경로당에서 한라체육관까지 주민들을 실어나르기로 했다.

우선 순위에서 밀린 다른 지역 어르신들은 아직 접종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직제상 농촌지역은 가장 늦게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라도 등 부속섬의 접종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 접근성을 고려해 보건지소에서 희망자에 한해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이마저 물량이 확보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본 섬 거주자 중에서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접종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고령자 등을 위해 별도로 접종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서귀포시의 경우 예방접종센터가 기존 혁신도시 내 국민생활체육센터에서 서귀포의료원으로 바뀌었다. 4월 중순에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2월26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첫 접종이 이뤄진 이후 현재까지 9887명이 접종을 마쳤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가 7876명, 화이자는 20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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