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비예보로 2012년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64주년 제주4.3위령제 모습.
강풍과 비예보로 지난 2012년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던 제64주년 제주4.3위령제 모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기상악화까지 더해지면서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9년만에 실내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추념식 당일 도 전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령재단이 아닌 제주4.3평화공원교육센터에서 추념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제주는 오늘 일시적으로 비가 내린 후 내일(2일) 그치지만 추념식 당일인 주말 오전부터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제주도는 3월25일 열린 4.3희생자 추념식 준비상황 최종보고회에서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추념식을 치르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행사 운영지침에 따라 참석 규모가 150명 내외로 정해졌다. 정부 기관 참석자 등을 제외한 인원 중 60여명은 유족회에 우선권이 주어졌다.

실내로 장소가 변경될 경우 방역 지침에 따라 연면적 당 참석 인원이 제한돼 70명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유족회의 경우 참석 인원이 20~30명대로 대폭 줄 수도 있다.

4.3추념식이 실내에서 열린 해는 2012년 거행된 제64주기 제주4.3희생자위령제다. 당시 강풍에 비까지 내리면서 추념식 장소가 4.3평화기념관 대강당으로 급히 옮겨졌다.

기상악화 위기대응 매뉴얼도 마련되지 않아 현장에서 한바탕 혼선이 빚어졌다. 대강당 수용인원도 200명에 불과해 유족들이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날씨도 변수지만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실내에서 진행되면 인원이 추가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서둘러 일정을 확정해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