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여야 각 정당 대표들이 4.3특별법 개정에 따른 차질 없는 후속조치를 약속했다. 제주의 주요 현안인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정당별 입장 차이를 보였다.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4.3희생자추념식에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추념식 직후 취재진과 만난 김태년 대표 대행은 4.3특별법과 관련해 "여야 합의에 의해서 제주도민들의 염원이었던 4.3특별법이 통과됐다"며 "법에 정해진 대로 후속조치는 정부와 국회가 함께 협의하면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월 4.3희생자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4.3희생자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큰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며 "4.3에 대한 추가진상조사라든지 희생자 보상 문제라든지 이런것들에 대해 더 논의가 진전돼야 한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여영국 대표는 "이유 없이 죽어간 것도 억울한데, 죽어서 그 이유를 묻어버린 원통하고 억울한 70년 세월을 그나마 특별법을 통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러 정말 큰 다행"이라며 "완전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서 정의당도 누구보다 앞장 서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핵심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정당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김태년 대표 대행은 제2공항에 대한 질문에 "현재 (제2공항 인근 지역에 대한)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니 그 결과를 보고 제주도민들의 뜻을 받들어서 정부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여영국 대표는 "제주 제2공항은 가덕도 신공항과 함께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도 토건주의와 결합된 기득권 이익 동맹체제로 전환됐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이제는 정의당이 앞장 서서 국민들을 중심으로 반 기득권 정치 체계를 위한 틀을 짜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제2공항이 제주도 현안으로 알고있지만, 오늘 추모 현장에서 현안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기회에 도당이든 중앙당에서 입장을 내놓는 것으로 하고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